심리상담칼럼

[부부상담]원가족과의 분화

공진수 센터장 2014. 11. 7. 10:36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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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상담을 해보면 남편이나 아내 중에 원가족과의 분화가 잘 안되어서 갈등을 겪는 경우를 자주 본다. 예를 들어서 남편이 원가족과 분화가 잘 안 되었을 경우에는 아내가, 아내가 원가족과 분화가 잘 안 되었을 경우에는 남편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즉, 시댁 스트레스나 처가 스트레스가 바로 그것인데, 이러한 문제들은 남편이나 아내가 원가족과 분화가 잘 안 되어서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남편이나 아내가 나름대로 분화를 했다고 하더라도, 원가족의 부모들이 자식들을 분화시켜 주지 않아서 생기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유교적 그리고 대가족 문화가 존재했던 우리나라에서는, 자녀가 성인이 되어도 인격적으로 어리게 보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경향은 자녀들이 결혼을 해서 자식까지 낳았을지라도, 원가족의 부모 입장에서는 아직도 어리다고 보는 경향도 있다. 그래서 오죽하면 70 노모가 40대 자녀에게 집을 나설 때, 차 조심하라고 말한다고 하지 않는가? 가족으로서 당연한 염려와 걱정일 수 있지만, 이러한 것이 과도할 경우에는 원가족과의 분화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효에 대해서 강조했던 우리나라의 문화적 특성상, 결혼 이후에도 부모에게 잘 해야 한다는 관념과 신념이 강한 것이 우리들이기에, 심리적, 정서적, 공간적, 경제적 등등에서의 분화와 불효를 혼동하는 경우도 잦다. 그래서 부모에게 효를 베풀어야 하기 때문에, 아내나 남편이 시댁이나 처가에 대해서 불만이 존재하더라도, 배려해야 하고 참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부부들도 있다. 그런데 원가족과의 분화는 효 혹은 불효와 전혀 상충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전혀 다른 관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주는 것이 좋을 듯하다. 부부싸움이 일어나면 부부가 해결하려고 하는 것보다는 원가족을 끌여들이는 남편 혹은 아내가 있다고 하자. 원가족과의 분화가 잘 안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부부 사이에 욕구불만이 있을 때, 원가족에게 말을 흘리고 그 말을 들은 원가족들은 사위나 며느리에게 영향력을 미칠려고 하는 경우도, 바로 원가족과의 분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결혼을 한다는 것은 두 남녀가 마냥 좋아서라기보다는 인격적인 만남이요 인격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인격자라로서 그리고 성인으로서 책임과 의무 그리고 권리 등을 누리는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부부간에 갈등이 생길 때마다 원가족이 개입하게 만든다면, 부부 당사자는 자신의 인격과 성인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것이요, 아직도 유아기적 심리 그리고 정서 상태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문제해결 능력도 떨어질 뿐 만 아니라, 작은 문제를 큰 문제로 만들어버리는 미숙함도 보여주게 된다.


여기에 자녀들까지 생겨서 갈등의 구조가 더욱 복잡하게 되면, 말 그대로 실타래 엮이듯이 문제해결 방법은 더욱 복잡해지고 혼란만 남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가 지속화되고 만성화되다 지치게 되면, 헤어지는 것이 가장 쉬운 해결책이 되면서, 결국 부부의 갈등은 자녀들에게 고통이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부부간의 갈등은 있을 수 있으나, 그것이 원가족까지 불필요하게 확장되는 삶을 계속 이어가고 있고, 그로 인하여 부부의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관계가 불안정하다면, 이 부분에 대한 부부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원가족과 분화가 잘 되지 않은 부부들은, 나중에 자신의 자녀들과의 분화에도 미숙하여 동일한 삶의 패턴을 유지하면서 자녀들의 삶에 불필요한 간섭을 하게 된다. 원가족과의 분화는 이러한 부분 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영향을 미치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적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