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소진된 사람들

공진수 센터장 2014. 11. 18. 19:04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놀이치료사 지도교수 

부부심리상담사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미술심리상담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 

전화문의 & 강의의뢰 : 070 4079 6875 / 070 4098 6875

메일문의 : kongbln@daum.net


직업전선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소진이 되는 것이다. 아무리 대우가 좋은 직업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소진이 되는 순간부터는, 일에 대한 애착에서부터 성과에 이르기까지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런데 일에 대한 중압감이 높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에는, 일하는 것 못지않게 쉼을 잘 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방전이 다 되어서 소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간과하고 있다가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자주 본다. 이러한 경우에는 상담사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상담사로서 몇 년 동안 열심히 활동한 후 쓰러지거나 상담업무에서 그만 두는 사람들도 있다. 나름대로 자기 관리를 잘 한다는 상담사이지만, 위와 같은 경우를 보면, 다른 직종에 계신 분들의 경우에는 소진에 대해서 더욱 취약하지 않을까 추측된다.


그래서 그런지 학교나 병원 등에 임상을 나가서 만나는 선생님들 중에는 소진이 되어서 힘들어 하시는 분들도 자주 접한다. 일단 소진이 되면 무기력하거나 우울하거나 분노에 취약하는 등 감정조절이 쉽지 않다. 왜냐하면 소진이 되어 버려서 자신을 통제하거나 감정을 조절하는 에너지가 없기 때문에, 쉽게 감정적으로 변하기도 하고 문제해결능력이나 직면에 대한 자신감이 사라져버린다. 그러다 보니 현실에서 도피하고도 싶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무의미함을 느끼기 쉽다. 이러다 보니 자존감은 더욱 떨어지고 자기효능감에서도 자신감이 떨어지게 된다.


그렇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힘들다고 말하기도 어렵고, 특히 가정경제를 책임지고 있을 경우에는 가족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속앓이를 하는 경우도 있다. 충전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주변인들에게 알리지 않으니 충전은 커녕 방전만 계속 이어지다가 충전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경우도 잦다. 스트레스에 취약해지고,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만이 가득하다. 주변에서 조금만 과부하를 주는 사람이 있으면 감정적으로 속도 상하고, 분노가 일어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성격이 참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이 찍혀서 동료들에게 버림을 받을까 두렵기도 하다. 소진이 문제인데 이 부분에 대한 충전이 없으니 모든 상황이 최악의 상황으로 느껴지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살아가는 가운데 과도한 방전이 일어날 정도로 일중독에 빠지거나, 충전도 없이 과도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그래서 그런지 선진국으로 갈수록 충전을 위한 여행이나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는 여유를 갖고 사는 것 같다. 나도 독일에서 유학을 할 때 돈을 모아서 해외여행을 자주 떠나는 독일인들을 보면서 처음에는 여행중독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중에 이해하게 된 것은 그것이 바로 돈자랑이 아니라 바로 충전의 시간을 갖고 다시금 활력 속에서 일에 몰두하는 독일인들을 보면서, 소진을 예방하고자 하는 그들만의 방식을 배우기도 했다.


소진을 예방하고 충전을 하기 위해서 꼭 해외여행일 필요는 없을 듯하다. 각자는 각자에게 맞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적절한 문화생활을 누리거나 창의적인 활동을 하거나 동호회 활동 속에서 자긍심과 자기효능감을 맛보거나 어떤 경우에는 자원봉사와 같은 보람된 일을 통해서 우리는 소진을 예방하고 충전을 할 수 있다. 따라서 각자에게 적절한 충전방법을 찾는 것은 매우 필요하다. 독서를 통해서 충전하는 분들도 있고, 예술활동을 하면서 충전을 하는 분들도 있다. 아울러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잘 모를 경우에는 심리상담 등을 통해서, 혹 소진된 것은 아닌지 알아볼 필요도 있다.


어느덧 한 해가 서서히 저물어 가는 요즈음, 한 해를 반추해 보면서 자신의 심리적 에너지는 어떤 상태인지 한번 돌아보길 바란다. 너무 방전이 되었거나 소진 되었다면, 새해를 위해서 다시금 충전할 계획과 방법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인생이란 짧다면 짧을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에너지 관리가 필요한 것이 인생이기에 이러한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부디 활력이 차고 넘치는 인생을 사시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