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술, 담배 그리고 도박

공진수 센터장 2014. 11. 7. 11:00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놀이치료사 지도교수 

부부심리상담사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미술심리상담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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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담배 그리고 도박이라..... 누구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가? 성인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10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요즈음 10대 청소년들을 심리상담 해 보면, 술과 담배는 자연스럽고 거기에 도박까지 하는 청소년들이 있다는 것 아는가? 화투 등을 하는 것인데, 적은 돈이지만 돈을 주고 받게 되고, 이것이 상습화되면서 도박의 수준까지 올라가 있는 청소년들도 있다. 그래서 화투를 하는 기술 습득에 몰입하는 청소년까지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혹자는 말하기를 10대에 잠시 일탈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이러한 문제에 빠져 있는 청소년도 이 늪에서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하는 자신을 자학하거나 인생을 포기하듯 말한다는 것. 더군다나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은 보이지 않으며,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도피처처럼 술, 담배 그리고 도박에 몰입하는 것을 볼 때, 그들의 인생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서 심리상담사로서 무거운 마음이 생긴다.


유갑스럽게도 이러한 행위를 하는 청소년들의 경우, 그 부모들은 이러한 사실을 거의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지를 했다고 하더라도 자녀를 억압하면 고쳐지겠지 하고 무섭게만 자녀들을 상대하다 보니, 이러한 청소년들은 더욱 교묘하게 부모를 속이기도 하고, 나름대로 물증을 남기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치는 모습을 볼 때,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러한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것인데 하는 생각에 심리상담사로서 책임을 느끼기도 한다.


그럼 어떤 아이들이 이런 것에 잘 빠질까? 대부분의 세상사가 그렇듯이 유유상종하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 즉, 비슷한 성향의 아이들끼리 이러한 것에 잘 빠진다는 것이다. 가정의 경제력을 떠나서 가정 내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으로 불안정감을 느끼는 아이들은, 생활 속에서도 불안정감 때문에 학업에 잘 집중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학업성취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신세한탄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러한 아이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면, 그들 나름대로 시간을 소일하고 필요한 돈을 만들려고 한다. 용돈을 받는 청소년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도, 군것질이나 PC방 이용, 술이나 담배의 구입 등등에서 돈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서서히 도박에 대한 유혹을 받는 것이다.


결국 가정에서부터 시작된 어려움이 다른 모습으로 변질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을 부모들에게 인지를 시켜 드려도 부모들의 반응이 의외일 경우에는, 심리상담사로서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 부인하는 부모에서부터 분노하는 부모들까지 다양한 부모들이 존재하는데, 자녀들을 위해서 무엇을 해 주어야 할지에 대해서 물어보는 부모들은 극소수이다. 그래서 자녀들의 문제를 인식한 부모들은 더욱 강성 모드를 유지하면서, 심한 경우에는 자녀들에게 집을 나가라고 협박하거나 위협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참 안타깝다.


사실 술이나 담배 그리고 도박 등에 의존하는 아이들의 내면을 보면 매우 약한 모습을 보인다. 어릴 때부터 받은 상처와 좌절의 아픔이 그들 마음 속에 가득하다. 그리고 분노도 내면화 되어 있어서 누군가가 불만 붙여주기만 하면 폭발할 것 같다. 그런데 기성세대는 이러한 아이들을 거칠게 다루고, 무섭게 다루기만 한다. 그러니 아이들은 점점 더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우리의 가정이 그리고 우리의 사회가 보듬고 도와주어야 할 아이들인데, 가정이나 학교에서 낙인 찍히고 굴레를 씌운다. 그래서 심리상담사를 만나더라도 경계부터 하고 본다. 도움보다는 감시를 하는 사람으로 느끼고, 상담이 아니라 취조를 당한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따라서 이들과의 심리상담에는 오랜 시간과 함께 인내와 배려가 많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혹 자녀가 술, 담배 그리고 도박까지 손을 댄다고 느끼는가? 야단을 치고 거칠게 다룰 것이 아니라, 자녀의 스트레스는 무엇인지? 자녀의 욕구는 무엇인지? 자녀의 의지는 무엇인지? 진솔하면서 진지하게 접근해 보라. 부모의 도덕관, 윤리관 등으로 접근하기 앞서서 그냥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그리고 인격체로서 그들을 대하면서, 그들의 이야기에 먼저 경청을 해 보라. 술과 담배에 의존적이던 한 청소년이 한 말이 귓가에 맴돈다. '선생님, 저 정말 여기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혹자는 이러한 청소년들의 고통스러운 외침을 연극이라고 매도할 수 있지만, 그 아이의 눈빛을 보았을 때 그것이 연극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벗어나고 싶어도 의지가 약해서 혹은 용기가 나지 않은 아이들.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장 큰 존재는 바로 부모이고 가정이라고 생각한다. 혹 자녀들이 위와 같은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해 보시길 권한다. 그리고 부모로서 한계를 느낀다면, 자녀들을 위한 심리상담에 소극적이 아니라 적극적 그리고 능동적으로 대처해 보시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