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진수 센터장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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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이 칼로 물베기라고 하는 말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부부싸움도 자녀가 있게 되면, 결코 칼로 물베기가 아니다. 이러한 것은 아동이나 청소년 상담을 해 보면 알 수 있다. 부모가 부부싸움을 하면 아이들은 다양한 감정을 지니게 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해서 몇 자 적는다.
부모가 부부싸움을 하게 되면,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감정을 갖는다고 한다.
1)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부모가 저렇게 싸우다가 헤어지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하는가? 하는 걱정 때문에, 온통 심리적 에너지를 부모의 상태를 살피거나 눈치보는 것에 쓰게 된다. 당연히 학업성취도나 심리정서적 안정감은 떨어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불안장애나 틱장애와 같은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2) 죄책감을 갖기도 한다. 부모가 저렇게 싸우는 것이 자신의 잘못인 것처럼 잘못 인식하여서 죄책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특히, 부부가 싸우면서 자녀를 언급하는 경우에는 더욱 이런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죄책감을 과도하게 느끼는 경우에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는 경우도 있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3) 가출을 하고 싶어한다. 부모가 싸우는 가정에서 살고 싶어하는 아이들은 많지 않다. 특히, 자녀가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라면 가출에 대한 유혹은 강하다. 대책없이 가출을 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대책을 갖고서 가출을 하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든지 간에 가출을 하게 되면 다양한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거의 비슷하다고 할 때, 부부싸움이 잦은 부모들은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4) 성역할에 대한 정체감이 없어지게 된다. 욕설과 폭력을 행사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자녀들은 왜곡된 부모상과 부부상을 가지게 된다. 결국 앞으로 다가올 부부와 부모에 대한 자신감이 사라지게 되면서, 현실을 도피하거나 회피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기도 하고, 실제로 결혼을 하여서도 적절한 성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5) 부모를 죽여버리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도 한다. 불안정한 가정분위기에 대해서 분노가 일어나면, 자녀들은 그것을 부모에게 그대로 복수하고자 한다. 아울러 가정내에서 이러한 욕구가 해결되지 않으면, 학교나 사회 속에서 욕구불만을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존재가 될 수 있다.
6) 품행장애나 반사회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다. 부모에게서 받는 부정적인 영향력과 함께 자신의 욕구불만에 대한 표현으로서 품행장애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반사회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자신의 욕구불만에 대한 표현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것이 적절하게 제한되거나 통제되지 않고 해결되지 않을 경우에는, 반사회적인 행동이 강화가 되어서 결국 범죄자가 되거나 인생의 실패자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가 아니다. 오히려 칼을 휘두르는 것이 될 수도 있고, 자녀들에게 칼자루를 집어 주는 행위일 수도 있다. 이에 부부싸움이 잦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해결책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문제해결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것은 당장 부부의 행복과도 관련이 있지만, 자녀들이 있다면 자녀들의 인생과도 관련이 있다. 결국 부부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할 경우, 그 피해와 함께 그 대물림은 자녀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굵직한 것에 이르기까지 부부싸움이 잦고 그 문제해결 능력은 떨어진다면, 부부상담 등을 통해서 문제해결에 대한 노력과 의지를 가져야 한다. 살다가 헤어지면 그만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문제해결에 대한 노력은 기울여야 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동일한 문제를 반복적으로 겪기 때문이다. 문제해결 능력 없이 이혼하고 재혼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위에 적은 것처럼 동일한 문제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부디 부부의 행복과 자녀의 행복 그리고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 부부싸움의 폐해를 다시금 생각해 보며, 특히 자녀들이 있을 경우에는 자녀들에게 미칠 영향력을 잘 인식하여서 부부싸움에도 때와 장소 및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구별하고 인식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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