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전자담배를 사주는 부모들

공진수 센터장 2014. 11. 27. 14:32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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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흡연하는 자녀들이 있으면 화를 내기도 하지만, 어떤 부모들은 금연 조건으로 자녀들에게 전자담배를 사 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중에서는 전자담배를 소지하고 있는 학생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아울러 가끔 개별상담을 하다 보면, 휴식시간에 전자담배를 꺼내서 흡입하는 경우도 자주 보게 된다. 아이들은 기존 담배보다는 유해성이 적을 뿐만 아니라, 기존 담배를 필 때보다 심리적으로 받는 부담감이 적어서 그런지 전자담배를 선호한다고 한다.


아울러 기존 담배는 구입에 어려움이 있지만, 전자담배의 경우에는 전자담배 파이프만 있으면 액상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기 때문에 큰 부담을 가지지 않은 듯하다. 아울러 액상을 구한 또래들에 의해서도 쉽게 액상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전자담배를 소지한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아이들을 만나면서 들어보는 이야기는 기성세대의 상상을 초월하기도 한다.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되어서 흡연을 경험한 아이들도 있지만, 많은 아이들은 이미 초등학교 시절부터 담배와 인연을 맺고 있다는 것. 그러다 보니 담배에 대한 의존이 매우 높은 것이 사실이다. 아울러 다른 한편으로는 담배로 인하여 폐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하고 두려워하기도 한다. 그런데 쉽게 담배에서 손을 떼어낼 수 없다는 것이 바로 문제점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그래서 그런지 어떤 초등학교에 가보니, 금연 포스터가 있어서 이런 생각을 해 본 적도 있다. 차마 선생님들을 위해서 붙여놓은 금연 포스터는 아니겠지 하는 생각 말이다. 역시나 선생님들 뿐만 아니라 고학년의 어린이들이 보라고 붙여놓은 금연 포스터라는 사실에 다시금 놀라기도 한다.


그럼 과연 전자담배로 옮겨탄 아이들은 금연에 성공할까? 여기에 대해서는 대답이 미지수인 경우가 많다. 물론 기존 담배를 필 때보다는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횟수나 시간 등이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흡연 습관에 대해서는 거의 비슷하지 않은가 생각이 된다. 그렇다면 부모들은 왜 아이들에게 전자담배를 사줄까? 그것은 바로 금연을 하겠다는 자녀들의 약속을 믿기 때문에, 최선이 아니면 차선의 선택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 이런 생각도 조금 더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나의 자녀는 무엇 때문에 담배와 인연을 맺었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많은 학생들은 담배와의 인연을 호기심에 의해서 혹은 또래와의 관계 때문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한 번 두 번 피워보는 것에서 재미를 느끼고 쾌감을 느끼다가 금연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와 분노 혹은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 및 빨리 어른이 되고자 하는 욕구 등에 의해서도 담배와 인연을 맺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이런 경우에도 담배를 피면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것 같다든지, 심리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낀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어른 흉내를 내는 맛에 억압보다는 자유함을 누리는 것 같은 카타르시스 속에서 금연에 대한 욕구는 사라지는 것 같다.


그렇다면 자녀의 금연을 진정으로 바란다면 그 원인을 찾아보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증상만 완화시키기 위해서 기존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옮겨타는 것이 아니라, 담배를 통해서 얻는 것과 잃는 것에 대해서도 따져보고, 자녀들이 담배를 통해서 해소하고 싶어하는 욕구불만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차근 차근 따져보아야 하지 않을까?


신기하게도 술과 담배 등은 부모의 습관을 많이 닮는 것 같다. 부모가 알코올 의존이나 중독이면, 자녀들도 쉽게 알코올과 인연을 맺으며, 부모가 흡연자이면 자녀들도 흡연에 대한 욕구와 행동이 강한 듯하다. 따라서 부모의 삶을 돌아보고 담배에 대한 자녀들의 욕구 혹은 욕구불만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전자담배를 사주고서는 금연을 종요할 것이라 아니라, 성장기 자녀들이 담배에 대한 욕구를 적절히 통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부모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