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교권침해 학생들을 만나면서.....

공진수 센터장 2014. 11. 26. 17:46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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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면, 그 색안경의 영향으로 세상을 제대로 보기 힘들다. 그런데 이러한 것은 우리의 세상 뿐만 아니라 사람을 바라볼 때에도 그렇다. 마음의 눈에 색안경을 끼고서 보기 시작하면, 우리는 상대방의 마음을 그리고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이렇게 파악된 사실을 가지고서 사람을 판단하기 시작하면, 한 사람을 살릴 수도 있지만 다른 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것이, 우리가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이라는 것이다.


두 주간에 걸쳐서 교권침해를 한 학생들을 집중적으로 만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학생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것은, 학생들을 색안경 끼고 보는 교사들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 두 번의 실수를 항상 그렇다고 생각하고, 교내에서 입소문을 내거나 학생들을 훈육하면서 이미 지나간 옛 이야기를 다시금 꺼내는 교사들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실수를 통해서 낙인이 찍힌 학생의 마음 속에는 저항감과 반항심이 자리하게 되고, 이러한 감정을 가진 학생이 어느 날 부지불식간에 학생들 앞에서 교사의 권위에 도전하거나 모욕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면, 이러한 학생들은 바로 교권침해를 한 나쁜 학생으로 다시금 낙인 찍히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스트레스가 1학년 때부터 일어난다면, 2학년 그리고 3학년까지 중학교나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면서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면서, 사소한 실수에도 억울한 일을 당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학생들의 부모까지도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 버려서, 자녀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는 스트레스 주범이 되어 버리게 되고, 결국 이러한 구조가 자녀와 부모 사이에 멀어지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교권침해를 한 학생들은 주장하기도 한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결국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관점이 청소년들을 나쁜 아이, 싸가지 없는 아이로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되는 대목이다. 사실 교권침해를 하는 학생들을 만나보면, 마음이 여린 아이들도 많다.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는 아이들도 많다. 그러다 보니 한 두 번 억울한 일에 대해서는 감정적으로 억압하려고 무척 노력을 한다. 그런데 이러한 행동이 핵폭탄과 같은 감정의 응어리가 되는 것 아는가? 결국 큰 파장없이 끝낼 일을 엄청난 후폭풍이 일어나는 일로 만드는 것은 부단 학생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좀 더 포용적이고 허용적인 교사들이 있다면 축소형으로 변할 문제를, 교사의 권위에 도전했다는 자존심 때문에 확대형으로 문제를 만들고 있지는 않는지 궁금하다.


아울러 교사들 역시 만만찮은 아이들 앞에서 가르침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1년, 2년 교직에 계시면서 소진이 되다 보면, 청소년들의 작은 언행에도 매우 예민해지거나 과민해지는 경우도 있으니, 이러한 부분에 취약점은 없는지 그리고 보완해야 할 점은 없는지를 돌아보아야 하는데, 그러한 것에 소홀하게 될 때 학생들과의 갈등은 의외의 폭발력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가끔씩 찾아오는 교사들의 심리상담을 통해서 소진된 마음을 추수리고, 방전된 심리상태에 충전을 하기도 한다.


다시금 본론으로 돌아와서 교권침해 학생들 뿐 만 아니라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에 주의를 해야 한다. 내가 주장하는 것이 다 옳은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이 다 틀린 것도 아니니, 더더욱 색안경을 끼고서 세상을 보거나 사람을 보고 판단하는 것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교육현장에서 아동이나 청소년들을 보면서 색안경을 끼는 기성세대가 있다면, 그것은 정말로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이 된다. 아울러 색안경을 끼고 본 것으로 낙인까지 찍는 것에는 더더욱 조심을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