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진수 센터장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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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 잘 안 된다면서 찾아오는 부부 등을 상대해서 심리상담이나 부부상담을 해 보면 그들의 언어소통 습관에서 소통이 잘 안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전날 마셨던 숭늉을 본 남편이 아내에게 다음 날 아침 식탁에 앉으면서 이렇게 물었다.
"이거 마셔도 되요?"
그러자 아내가 이렇게 말한다.
"보면 몰라요" 혹은 "어제 마셨으면서 그것도 몰라요"
짧은 부부의 대화인데 여러분들은 무엇을 느끼는가?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는가?
그렇다면 여러분들의 대화 습관을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은 위와 같이 패턴으로 대화를 한다.
질문에 대해서 정확한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는 사람을 무안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위와 같은 상황에서는 이런 답이 더 적당했는지 모른다.
"네, 마셔도 되요. 어제 마셨던 숭늉이에요"라고 말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무안하게 답변을 던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소통이 소통이 아닌 경우가 많다.
말은 많은데 대화는 없다고나 할까?
이러한 경향은 자녀들과 대화 속에서는 더욱 많다.
"아빠, 이번 주말에 OOO 좀 해 주세요?"라고 자녀들이 말하면, 부모들은 이렇게 말하는 경향이 많다.
"아빠 바쁘다"
왠지 썰렁해지는 대화법이 아닐 수 없다.
자녀는 아빠가 바쁜지를 물은 것이 아니라, OOO을 같이 하고 싶다며 함께 할 수 있는지를 물었는데, 아빠는 함께 할 수 있다 없다보다는 함께 할 수 없는 이유부터 내어 놓으니, 자녀들은 괜히 말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경우를 몇 번 경험하고 나면 자녀들은 부모들과 대화하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질문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도 하지 못하거나 안하는 부모와 대화를 하겠다고 나서는 자녀들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답을 하면 어떨까?
"아, 너 OOO 하고 싶은 모양이구나. 그런데 어떻하냐? 아빠가 요즈음 이런 저런 사정으로 좀 곤란하겠는데....." 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자녀들은 다른 대안을 제시하거나 아빠의 입장을 이해하고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미룰 것은 미루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소통을 잘 한다는 것은 쉬운 듯하지만 그렇지 않다.
배워야 하고 훈련해야 한다.
말 그대로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 역시도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게 되면 가끔은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들의 대화 패턴을 들어보곤 한다.
자기 이야기만 하는 사람에서부터 함께 대화를 하는 것 같은데, 전혀 공감이 없고 소통이 없는 대화를 주고 받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역시나 적절한 소통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다시금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소통을 잘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경청을 잘하고 상대방이 무엇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에 집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동문서답을 하면서도 자신은 소통에 자신감이 있는 사람처럼 생각할 수 있다.
아울러 소통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심리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잘 경청해 주는 사람은 소중하다는 이야기이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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