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공부와 숙제를 등한시 하는 심리

공진수 센터장 2014. 12. 10. 21:35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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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태어나서 공부가 좋은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심지어 숙제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부와 숙제 등을 하기 싫어한다. 왜냐하면 공부를 왜 해야 하고 숙제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그 의미를 잘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공부하고 숙제하는 것에 대한 습관화가 안되어서 힘들어 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기초학력이 부족하여서 공부와 숙제 내용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니 더욱 더 하기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이유 외에도 공부나 숙제하기를 싫어하는 경우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부모에 대한 혹은 교사에 대한 저항감 때문에 공부나 숙제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특히, 부모들의 경우 자녀들이 공부나 숙제를 하지 않으면, 그 원인을 찾기에 앞서서 잔소리부터 한다. 여기에 자성예언까지 한다. 공부를 못하면 이렇게 되느니 저렇게 되느니 하고 말이다. 그러다 보니 공부도 하기 싫고 숙제도 하기 싫은 자녀들은 마음 속에 공부와 숙제에 대한 필요성보다는 부모에 대한 반항심이 자리잡게 된다. 그리고 반대를 반대처럼 잔소리를 하면 할수록 공부와 숙제와는 담을 쌓게 되고, 그것을 바라본 부모는 다시금 잔소리를 하여서 자녀들의 습관을 고쳐 보려고 밀당을 하기 시작한다. 실패의 지름길로 접어든 것이며, 관계가 부서지는 지름길에 접어든 것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


많은 아이들은 이미 학령기 전에 자율성과 주도성의 시기를 지난다고 에릭슨은 심리사회적 발달에서 주장한 바 있다. 따라서 공부하고 숙제하고 싶은 것도 자율성과 주도성에 의해서만이 효과를 볼 수 있지 부모의 잔소리로는 그 효과를 볼 수가 없다. 따라서 자녀들이 공부나 숙제를 하기 싫어한다면, 거기에 대한 원인분석부터 해야 할 것이다. 이미 위에서 적은 것처럼 기초학력이 부족하다면 가르침이 필요하며, 공부와 숙제하는 습관의 문제라면 이 부분에 대해서 자녀와 대화를 통해서 자녀가 좀 더 자율적이고 주도적인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다시금 말하지만 비난을 하거나 위협을 가하거나 무시하거나 협박을 하거나 잔소리를 해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자녀들의 마음 속에 저항감을 심어 주어서 다른 부분까지도 부모의 원하는 바와 다른 방향으로 달려가도록 할 수 있다.


그럼 왜 부모들은 자녀들이 공부와 숙제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지 못할 때 잔소리를 하게 될까? 먼저 잔소리를 하면 자녀들의 습관과 버릇을 고칠 수 있을 것이라는 왜곡된 신념 때문에 벌어지는 경우가 있다. 다음으로 자녀들이 공부와 숙제 등등에서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성실한 삶을 살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때, 그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부모의 마음 속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울러 부모가 과거에 좀 더 많이 배우지 못하고 열심히 배우지 않은 것에 대한 자신의 삶에 대한 불만을, 자녀를 통해서 대신 만족을 얻고 싶어하는 심리도 있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지지와 격려보다는 잔소리를 하게 되는 것이고, 잔소리를 들은 자녀들은 기분이 나쁘다면서 부모의 바램과는 다른 언행을 할 때, 부모들은 분노가 치밀어 올라서 어떻게 해야할지 헤매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따라서 자녀들에게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고 싶다면, 되도록이면 잔소리를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부모의 언어습관에 대해서도 분석적 시각에서 접근해 보는 길이 바람직하다. 그럼 잔소리는 무엇일까? 그것은 화자의 입장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 표현이지만, 청자의 입장에서 듣기 싫어하는 표현이 바로 잔소리가 된다. 부모는 건강을 위해서 일찍 일어나고 규칙적인 식사 습관을 가지라고 말하지만, 그 말은 듣는 자녀들이 이를 수용하지 못할 경우, 그것은 바로 잔소리가 된다. 따라서 이러한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서 많이 강조하는 것이 바로 I 메세지이다. 자녀들의 잘못을 지적하는 표현이 아니라, 자녀의 언행에 대한 영향력에 대해서 부모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I 메세지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I 메세지에 대한 훈련도 너무나 약하다.  You 메세지에 능숙하고 익숙한 환경 속에서 살았기에 더욱 그렇다.


이에 자녀들에게 I 메세지를 사용하든, You 메세지를 사용하든 적당히 하는 것이 좋다. 자녀들이 더 이상 듣기 싫다고 한다면, 그 순간에는 잠시 메세지를 던지는 것에 대해서 중단할 필요도 있다. 그래야 잔소리가 줄어든다. 잔소리가 줄수록 부모와 자녀 사이의 갈등은 줄어든다. 아울러 자녀들에게 무엇인가를 제시하고 기다려 줄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필요하다. '당장, 즉시, 빨리' 등등으로 자녀들을 재촉하는 것은, 잔소리 중에서도 가장 심한 잔소리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공부와 숙제를 등한시 하는 자녀들의 심리와 부모들의 심리에 대해서 몇 자 적었다. 위에 적은 것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닐지라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아동이나 청소년 심리상담을 하면서 많이 느낀다. 기다려 주는 여유와 아동 그리고 청소년들이 자율적이고 주도적일수도 있도록 해 줄 때, 비록 시간은 걸릴지라도 잘 극복하는 아동이나 청소년들을 보면서, 나는 위에 적은 것과 같은 신념을 가지고 있다. 혹 나의 신념이 부모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효과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