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꾸러기들을 만나면서.....

공진수 센터장 2014. 12. 8. 18:57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놀이치료사 지도교수 

부부심리상담사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미술심리상담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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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심리상담을 해 달라면서 의뢰가 들어왔다. 그래서 만나게 청소년들을 통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청소년들이 어떠한 것은 좋아하고 어떠한 것은 싫어하는지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되었다. 그에 대한 이야기이다.


청소년들이 싫어하는 것 중에는 낙인찍기가 있다.

한번 실수한 것을 가지고서, 사람을 낙인 찍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혹자는 말한다.

그것이 싫으면 낙인찍힐 일을 하지 말라고.....

이 말도 일리는 있지만, 어쨌든 낙인찍힌 아이들은 여러모로 힘들다.


충동적으로 오토바이를 훔친 아이가 있었다.

나중에 잡혀서 경찰서에 갔고 조사까지 받았다.

그런데 이것을 알게 된 부모나 교사들이 그 날부터 아이에게 낙인을 찍기 시작했다.

한번의 실수였는데 자신을 영원한 도둑놈으로 바라보는 부모와 교사들 그리고 주변의 눈총이 부담스러웠다.

그러면서 이 아이의 마음 속에는 기성세대에 대한 분노가 자리잡게 되었고, 한번 실수한 것이 영원한 오점이 될 수 있다면, 앞으로는 더 교묘하게 도둑질을 하겠다는 마음이 자리잡게 되었다.

그래서 점점 습관적으로 그리고 상습적으로 도벽에 빠지게 되었다.

중학교도 마치기 전에 법원을 왔다갔다 하며, 학업의 지식보다는 법원 용어에 익숙한 아이가 되어 가고 있었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낙인찍기만 아니었어도 그리고 그 당시에 조기개입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은 아이이다.


자성예언에 빠진 아이들도 있었다.

부모와 교사들이 아이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언행을 하면서, 아이의 마음 속에는 자신은 못났고 못한다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점점 무기력해지고 점점 의존적인 사람이 되어가며, 소극적인 삶의 방법으로 살아가는 아이였다.

칭찬을 해 주어도 피식 웃고 말며, 비난을 받아도 당연하게 여기는 모습에서 안타까워 보이는 아이였다.

부모와 교사들이 아이의 잠재력을 키워주지 못하고, 잘 하지 못하는 것을 고쳐준답시고 그리고 자극을 준답시고 수시로 부정적으로 언급을 하다보니, 자성예언에 빠져 버린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긍정적 자성예언에 빠지지 못하고, 부정적 자성예언에 빠져 버린 아이란 말이다.

더군다나 후자의 경우, 기성세대들은 아이들을 좀 더 옳바르고 좋은 방향으로 인도하기 위해서 그랬다고 하지만, 아이들은 부정적인 언어의 힘에 의해서 더욱 부정적인 아이들로 변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간과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결국 학습된 무기력감을 가지게 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부모들이 포기해 버린 아이들도 있었다.

언제부턴가 가정에서 그리고 학교에서 꾸러기가 된 아이.

부모는 아이의 버릇을 고쳐보겠다고 힘과 위협 그리고 협박으로 아이를 다그쳤다.

그런데 부모가 이렇게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아이의 버릇을 고쳐지지 않고 더욱 강한 저항과 반항에 부딪히고, 부모는 부모대로 지쳐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학교에서도 꾸러기가 되다 보니, 부모들은 일주일에 한 두 번은 학교로 불려가야 했고, 부모의 자존심과 자존감에도 상처가 나기 시작했다.

결국 부모가 이렇게 힘들게 사는 것은 저 못된 자녀들 때문이라는 외부귀인이 머리 속을 감싸면서, 부모와 자녀 뿐만 아니라 부모와 교사 사이에도 섭섭함이 가득하게 되었다.

나중에는 교사 앞에서 '나도 자식을 포기합니다' 라는 자괴감 썪인 심정을 토로하는 부모.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자녀.

결국 문제를 풀지 못하고, 영구미제의 사건처럼 시간만 흘러가는 그 사이에서, 방황하고 갈등하는 부모와 자녀들.

그런데 이러한 자녀들도 부모의 사랑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가?


이 외에도 수많은 사례들이 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적고 싶다.

우리 주변에는 꾸러기들이 많다.

일시적인 꾸러기도 있고, 상습적인 꾸러기들도 있다.

그런데 어떠한 경우든지 간에 이들에게는 사랑과 관심이 부족해서 꾸러기가 된 경우가 많다는 것 아는가?

기성세대의 무분별한 낙인과 무시로 인하여 꾸러기가 된 아이들도 많다는 것 아는가?

그들을 나무라기 전에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를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부모가 그리고 교사가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면, 전문가 상담을 통해서라도 이들을 도와 주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일전에도 칼럼에 적었지만, 가르칠 때와 야단칠 때를 구분하여 다가가야 할 대상이 바로 아동이고 청소년이라는 사실.

많은 부모들과 교사들께서 생각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