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진수 센터장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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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및 청소년 상담을 하고 이어서 부모 상담을 해 보면, 자녀의 생각과 부모의 생각에서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이러한 차이점이 갈등의 소재가 되고, 이러한 갈등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그것이 관계의 문제로 발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결국에서 사회 생활 속에서의 관계 형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부모와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자녀들의 경우, 직장 상사나 나이 든 어른들과의 관계 형성 및 유지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자녀들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럼 부모와 자녀의 생각에 차이가 나는 것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대표적인 것인 부모의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해서 잔소리도 하고 칭찬도 하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이지만, 문제는 자녀들에게 부모의 사랑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
그럼 왜 부모의 사랑이 자녀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까? 그것은 바로 사랑하는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사랑하는 마음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랑하는 마음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것에 대해서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있으며, 마음이 중요하지 하고 그 무엇이 중요한가라고 합리화 시키는 경우까지 있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보물 덩어리라도 상대방이 보물로 여기지 못한다면 그리고 보물이라고 알려주지 않는다면 제대로 알 수 있을까? 그냥 돌덩어리 정도로 이해를 하게 될 경우, 보물을 건넨 사람은 답답하기 그지 없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것이 바로 사랑하는 마음과 그 마음을 표현하는 기술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부모들은 자녀들의 삶에 관심이 많다. 그런데 그 관심이 간섭처럼 느껴진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바로 표현 기술이 적절하지 못할 경우, 관심도 간섭처럼 느껴질 수 있다. 아울러 반대의 경우도 존재할 수 있다. 어찌 되었든 표현 기술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해가 되는가?
감정표현에 대해서는 교육 시스템이 잘 알려주지 않는다. 가정에서도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의사소통만 되면 되지 뭘 그렇게 섬세하게 감정표현에 대한 훈련까지 해야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말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같은 표현이지만 다르게 느껴지는 표현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학교에 지각을 잘 하고, 숙제도 제대로 하지 않는 자녀가 있다고 하자. 어떤 부모는 이렇게 말한다. '제 아들(딸)은요, 지각도 잘하고, 숙제도 잘 하지 않아요. 그래서 제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이럴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고 표현하는 부모가 있는 반면, 어떤 부모는 '저는 제 아들(딸)이요, 정해진 시간까지 학교에 갔으면 좋겠고, 숙제도 잘 해 내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된다면 제가 참 즐거울 것 같아요. 이렇게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같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조금 다르게 느껴지지 않는가?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도 이러한 것이 존재한다는 것 아는가? 따라서 우리는 자신의 언어습관에 대해서 자주 반추해 볼 필요가 있다. 심한 경우에는 녹음을 해서 들어보는 방법도 있는데, 이러한 것이 익숙하지 못하다면 자신의 언어습관을 적어보거나 심리상담 등을 통해서도 분석해 볼 수 있다. 다시금 말하지만 사랑하는 마음 못지않게 더 중요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표현이라는 것. 한번쯤 자신의 표현방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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