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의지가 약해서라고요?

공진수 센터장 2014. 12. 16. 21:15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놀이치료사 지도교수 

부부심리상담사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미술심리상담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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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사의 경험으로 보면, 심리상담에 나오는 성비에서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많다. 그런데 심리적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심각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왜 남성들은 심리상담에 잘 참여하지 않으려고 할까? 그것은 바로 의지가 약한 사람처럼 보여질까봐 부담감을 갖고 있기 때문도 한 몫을 한다. 그러다 보니 남성들의 경우, 심리상담보다는 술이나 기타 다른 방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러한 것은 아동상담이나 청소년상담을 해 보면, 엄마로부터 받는 스트레스 못지않게 아빠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나 방임 등을 보면. 남성들의 경우 심리적 문제가 있을 경우, 자신에게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주변인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참 강한 존재 같지만, 매우 연약한 존재이다. 말 한마디에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고, 그 상처로 인하여 목숨까지 마감하는 경우도 있다. 이 말은 여성이든 남성이든 관계없이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것은 의지와 무관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의지의 문제라고 느끼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최근에도 산만하면서 학교 내에서 교권침해 등으로 지속적, 반복적 문제를 일으키는 남자 청소년이 심리상담에 나왔다. 그런데 아빠에게는 비밀이라고 말하였다. 그 이유에 대해서 물어보니 아빠는 심리상담을 받는 것에 대해서 의지가 박약하다고 비난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경우는 이 청소년만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심리상담의 현장에서 자주 접한다.


심리적 어려움은 누구나 그리고 살아가는데에 최소한 한 번쯤은 겪을 수 있다. 그런데 이럴 때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의지가 약하다는 등으로 비난을 하는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심리적 어려움을 억압하고 숨길 수 있으며, 이러한 억압은 결국 더욱 큰 문제로 발전하여서 외현화 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방으로 끝날 문제를 치료의 문제로, 그리고 단기적으로 해결하고 극복할 수 있는 것을 장기적인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고 가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배 고픈 사람에게 의지가 약해서라고 비난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아니면 일단 밥부터 먹이고 나서 생활력을 키워주는 것이 더 바람직한가? 아마도 후자가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심리적 어려움도 마찬가지다. 자존감이 낮아지고, 자신감이 떨어지며, 대인관계 형성 능력이 부족하고, 문제해결 능력이 부족하다면, 의지의 문제를 언급하기에 앞서서 앞에 열거한 부분에 대한 개입과 도움이 필요하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더욱 바람직한 노력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