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우울한 사람들을 만나보면.....

공진수 센터장 2014. 12. 17. 18:33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놀이치료사 지도교수 

부부심리상담사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미술심리상담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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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현장에서 우울한 사람들을 만나보면, 그들의 사고가 우울함에 푹 빠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심지어는 지나간 과거의 삶을 반추하는 과정 속에서도, 기쁘고 즐거웠던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보다는 우울하고 힘들었던 시간들만을 반추하는 경향이 높다. 그러다 보니 우울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우울감이 점점 더 강화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아울러 심리상담의 현장에서 우울증 환자가 처음으로 직면히는 문제는, 과거의 우울한 사건 기억을 정리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에 이러한 부분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으면, 매 심리상담 시간은 과거에 대한 울분과 주변인에 대한 울분을 토로하는 시간으로 변질될 수 있다. 그리고 그 토로함을 상담사나 치료사가 제대로 수용해주고 지지해주지 못할 경우, 심리상담과 심리치료는 실패로 끝나는 경우도 잦다. 또한 내담자의 입장에서는 '역시나 나는 우울증을 극복하지 못한다'는 실패주의나 패배주의에 빠져서, 우울증이 재발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사실 재발되는 우울증 내담자들은 정신건강의학과에 가 보면 쉽게 자주 만나게 된다. 몇 개월 전에 만났던 분을 다시금 만나게 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에 대한 해답은 없는 것일까?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신경증적인 증상이다. 우울증의 종류가 다양하듯이 우울증의 원인도 다양할 것이다. 그런데 우울감이 높고 우울증에 걸린 분들은, 그들의 인지체계가 우울증에 취약하게 된다는 것 아는가? 위에서도 적었지만 실패주의나 패배주의가 팽배하며, 우울증에 걸린 것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우울증에 걸릴 수 밖에 없는 자신의 모습을 합리화하는 경우도 많다.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내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나에게 잘 된 것은 우연이겠지' 등등 자신감과 자존감이 낮은 신념을 가지고 있고, 혹 타인의 칭찬이 주어지더라도 그것을 그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의심을 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등 수용성에서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러니 삶의 즐거움도 삶의 기쁨도 별로 생기지 않는다. 이것이 막연한 생각이 아니라 신념처럼 굳어진 경우에는 더욱 더 삶은 힘들어지게 된다. 그리고 힘들어진 자신의 삶에 대한 근거를 찾는 것에 혈안이 되는 내담자도 있다. 이래서 그리고 저래서 등등의 이유를 찾으면서 우울증의 늪에 계속 빠져 들어가는 것이다.


여기에 주변인들도 그들을 돕기보다는 그들을 비난하거나 조롱하거나 무시하는 등의 태도를 보이면서, 내담자의 부정적 신념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어주는 조역이 된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이해는 된다. 우울증을 가진 사람을 상대한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심리적 에너지가 빠진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비난과 비판하고 조롱하고 무시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데, 좋은 노래도 한 두번이라고 만나기만 하면 그리고 이야기를 하기만 하면 우울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사람에게, 좋은 피드백이 가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증상을 더욱 더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우울한 사람들은 그들의 우울함의 원인과 의미가 무엇인지, 심리상담이나 심리치료를 통해서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본질적인 접근이 없이 잠시 일에 몰두하다 보면 잊혀지겠지 하거나 현재의 증상을 방치할 경우, 나중에는 회복과 극복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수 있다. 특히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우울증을 스스로 강화시키고, 우울증이 강화되도록 보상하는 행위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심리상담사나 심리치료사와 공동 작업을 통해서 성찰해 보고 변화는 주는 것은 매우 필요한 것이다.


혹 여러분들은 우울함과 우울감 때문에 고민을 갖고 있지는 않는가? 결코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는 우울함과 우울감을 궂이 감출 필요는 없다고 본다. 혹 이 부분으로 고민하거나 고통 중에 있다면, 가까운 심리상담센터나 심리치료센터를 방문해 보시길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