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엄친아들, 엄친딸

공진수 센터장 2014. 12. 20. 19:08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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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이 부모에게서 받는 스트레스 중의 하나는 바로 엄친아들 그리고 엄친딸과 관련된 것이 있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는 어머니들의 경우, 동료들을 통해서 듣게 되는 엄친아들과 엄친딸은 부러움의 대상이자, 자녀들에게는 비교대상이 되기 때문에 자녀들의 스트레스가 높다. 그럼 엄친아들과 엄친딸에 대해서 언급을 하는 부모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그것은 자녀들에게 자극을 주어서 분발하게 하고, 동기부여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부모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비교의식이라는 것은 비교 당하는 당사자에게는 치명적으로 아픔이요 상처가 되는 것이다. 인간은 비교 당하는 것에 대해서 매우 민감할 뿐만 아니라 매우 예민하다. 특히 우월감 속에 있는 사람들이야 덜 그렇겠지만, 열등감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비교의식을 들이대기 시작하면, 먼저 자존감에 상처가 생기고, 자신감이 떨어지며, 내면에는 저항감과 반항심이 자리하게 된다. 부모가 바라는 바와 같이 자극을 받거나 동기부여를 받는 것이 아니라, 부모에게 복수하고 싶은 저항감과 반항심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비교의식이라는 것은 바로 자존감 낮은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결국 자존감 낮은 부모 아래에서 자존감 낮은 자녀가 존재하는 묘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따라서 엄친아들과 엄친딸에 대한 것은 그냥 직장 내에서 듣고 소화시키는 것이 좋다. 그것을 가정에까지 가지고 와서 자녀들에게 말하기 시작하면, 부모와 자녀 사이에는 관계에 먹구름이 자리하면서, 부모의 기대감은 사라지고 자녀와의 관계까지 손상을 가져오게 된다.


결국 성적보다 더 중요한 자존감의 손상 혹은 상실은 인간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에서 원동력이 되는 에너지원을 잃어 버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부정적 자기예언을 많이 하기 때문에, 결국 이루어내는 성과 역시 지지부진하기도 하고 불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다시금 그 결과를 가지고서 자신의 부정적 자기예언을 증명하기도 한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나는 잘 못해' '나는 잘 안될거야' '내가 뭐 잘하는 것이 있다고' 등등의 부정적 자기예언을 하는 사람은, 잘 안될 행동, 잘 못하는 행동을 하게 되고, 결국 결과가 잘 안 되었을 경우, 자신이 가졌던 신념을 증명하면서 '봐, 역시나 나는 잘 안되는 사람이잖아' 라고 인지하거나 잘 되어도 '어쩌다 운이 좋아서 그렇겠지' 라고 생각을 하면서,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낮은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낮은 자존감을 만들어주는 부모들 중에는, 엄친아들과 엄친딸에 대한 정보를 무절제하게 자녀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자녀들의 자신감을 낮추고 자존감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혹 주변에 엄친아들과 엄친딸이 보이고, 그들에 대한 이야기가 들리는가? 그리고 그러한 것들이 부러운가? 그렇다면 거기까지만 수용하고, 거기까지만 듣고 보는 것이 좋다. 자신의 자녀를 열등한 자녀들이라고 말하지는 않지만, 자녀들에게 엄친아들과 엄친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너는 열등하다' 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부디 자녀들과의 관계에 불필요한 정보들이 방해를 놓지 않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