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진수 센터장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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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살아가면서 생성된 신념이라는 것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신념을 증명하고 살고 싶은 경향이 있다. 그것을 통해서 일관적인 모습을 유지하려고 하기도 한다. 아울러 이러한 신념 중에는 자신이나 혹은 타인에게 행복을 나누어 주는 것도 있지만, 자신이나 타인에게 불편함을 주는 것도 있다. 예를 들면 과도한 우울감, 과도한 불안감, 과도한 분노감 등등이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사실 우울한 사람 옆에 있으면 우리는 우울해지고, 불안한 사람 옆에 있으면 우리는 불안해진다. 분노감이 강한 사람 옆에 있으면 우리는 왠지 불편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러한 정서적 문제 때문에 심리상담에 나온 분들 중에는 우울, 불안 그리고 분노를 극복하는 것에 관심이 있기보다는 '왜 내가 우울한지? 불안한지? 분노하는지?' 에 대해서 증명하기에 더 관심이 많은 분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심리상담을 받으면서도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문제를 쉽게 극복하지 못하거나 건강하던 시절로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반년 정도 심리상담을 받았던 한 내담자가 있다. 10대 때부터 우울감과 분노조절이 잘 안 되었던 분이었는데, 이 분과의 심리상담은 우울에 대한 증거자료 및 분노에 대한 증거자료를 듣는 시간이 전부였다고 할 정도로, 매 회기마다 자신의 우울함과 분노조절의 실패에 대한 증명하기 시간 혹은 타당성을 증명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러한 분들이 이러한 증명하기에 몰입하는 이유 속에는, 그들 나름대로 이득이 되고 보상이 되는 것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여기에 몰입한다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내담자의 경우에는 우울감이 높고 무기력감이 높다보니, 특히 어머니가 내담자의 욕구에 대해서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다 해 주는 등의 태도를 유지하면서, 우울감과 무기력감을 강화시킨 부분도 엿보였다. 물론 어머니에게도 자신을 대변할 적당한 이유가 있었다. 그 이유라는 것이 '욕구를 채워주지 않으면 내담자가 분노를 폭발시키니 어쩔 수 없었노라'는 것이었다. 결국 자녀의 욕구를 해결해 줌으로써 문제의 해결이 되어야 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소진되고 내담자는 내담자대로 의존적인 사람이 되어 버린 것 같았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에 어머니는 다시금 불안감이 엄습하면서 - 내담자가 과연 자신의 미래를 잘 해결하면서 살아갈까에 대해서 - 내담자에게 잔소리와 억압을 하다 보니, 매 회기마다 나누게 되는 상담의제는 상대방이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해서 토로하는 성토의 장이 되어 버리는 것이었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이나 어떤 사람들이 어떤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주제에 대해서, 편향적이면서도 지속적 그리고 반복적으로 그 문제에만 몰입을 한다면, 심리상담이나 심리치료를 권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위에 적은 것과 같이 우울함, 불안함, 분노함, 무기력함에 대해서 증명하기에 몰입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러한 분들은 심리상담이나 심리치료를 권유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부분에 몰입하여 증명하기에 매달릴 경우, 대인관계와 사회생활 부적응, 자존감과 자신감의 하락, 문제해결능력 약화 등등의 문제가 발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다양한 치료적 접근이 있다. 정신분석적인 치료방법도 있고, 인지치료적인 방법도 있다. 각 치료방법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느 것도 더 효과적이라고 일반화시켜 말할 수는 없지만, 심리상담과 심리치료를 통해서 자신의 신념에 대해서 다시금 성찰하고 인지적 오류 등에 대한 작업을 함으로써, 과거가 아닌 지금-여기 그리고 미래에 대한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다. 혹 여러분들은 어떤 신념을 가지고서 그 신념을 증명하며 살아가는가? 아울러 그 신념을 유지하면서 여러분들은 행복하고 만족하는가? 이 글을 읽으면서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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