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우울한 사람들

공진수 센터장 2014. 12. 26. 14:06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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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세상이 우울하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우울감에 빠져서 살지는 않는다. 적당한 우울감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감정들 역시 함께 공유하면서 건강한 감정의 상태를 유지한다. 예를 들면 즐거움이나 행복함, 감사함 등등..... 그런데 우울한 사람들을 만나보면 방금 이야기한 즐거움이나 행복함, 감사함 등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심지어 표정으로는 밝고 환하지만 내면에는 우울감으로 가득찬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그러한 것은 우울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상담을 해 보면 더욱 느껴진다.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부정적이고 우울하며 절망적으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것이 가득한 경우가 많다. 같은 사안을 보고서도 자신을 억압하거나 자신을 학대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서 어떤 일을 하였는데 성과가 미미할 경우나 실패했을 경우,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를 찾아낸다. 그 일 자체가 어려웠다고 말하기도 하고, 그 일을 하는데에 도움이 더 필요했다고도 한다. 물론 변명처럼 들리기도 하고 어떨 때는 변명이기도 하다. 다 자신을 보호하고 싶은 마음과 욕구에 의해서 나오는 표현들이다. 그런데 우울한 사람들은 위와 같은 이유보다는 자신의 무능력을 비난한다. 자신의 부주의함을 비난한다. 그러다 보니 자존감은 낮아지고 자신감도 떨어진다. 다시금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에 두려움을 갖거나 무기력함을 느낀다. 그래서 우울함은 더욱 강화된다.


마음의 병이 생각의 병으로 전이되고, 생각의 병이 마음의 병을 더욱 키운다. 그러니 대화하는 것도 싫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싫다. 표현하는 것도 싫고, 무엇인가를 느끼는 것 자체도 싫어한다. 그저 골방에 들어가서 부정적 생각과 불안한 생각에 빠지게 되고, 자신의 우울함을 증명할 수 있는 조건들과 이유들만에 몰입한다. 그러다 보니 세상을 살만한 곳으로 보지도 않고, 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가치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결국 이러한 부분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자살로 생의 종지부를 찍기도 한다.


따라서 우울증 내담자의 상담은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내담자 뿐만 아니라 상담사 역시 필요한 부분이다. 끊임없이 수용해주고 지지해주고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면서도, 직면과 훈련을 해야 하니 더욱 그렇다. 그런데 많은 우울증 내담자들은 조금만 증상이 나아졌다고 생각하면, 상담이나 치료를 중단하다가 만성화가 되는 경우도 잦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희망도 기대도 없어지는 딜레마에 빠지기도 한다. 좌절의 늪에 빠지는 것이다.


우리가 우울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건강하는 증거이다. 아픈 것을 아프다고 느끼는 것이 정상이듯이, 우울할 때 우울함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그런데 내면에 이 우울함만 존재할 때, 그래서 기쁨도 즐거움도 잘 느끼지 못할 때, 우리의 내면과 감정은 심각한 위기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사고와 행동 역시 그 우울함만을 반영한 사고와 행동만 할 경우, 우울함은 우울증으로 더욱 발전하게 되고 다양한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이 우울한지 아닌지를 알고 싶다면, 여러분의 감정을 한번 기록해 보라. 그리고 제3자의 입장에서 감정기록을 분류해 보아라. 다양한 감정들이 골고루 있다면 건강한 것이지만,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 있다면 그것은 위험신호인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서 우울함에 치우쳐 있거나 불안함에 치우쳐 있거나 분노함에 치우쳐 있다면 더욱 그렇다. 우리가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감정적으로도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적절하게 반응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 한번쯤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