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결혼 상대자로서 곤란한 대상은?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놀이심리상담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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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상담에 나온 아내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결혼 전에는 배려심과 이해심이 많았던 남편인데, 결혼 후에는 자주 분노를 내고 폭력을행사하는데 어느 것이 진짜 모습인지 궁금하다는 것이었죠. 자 여러분은 어느 것이 이 남편의 진짜 모습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지금의 모습이 진짜 모습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거기에는 이런 근거가 있을 수 있지요.

많은 남녀들은 연애를 하면서 객관적이거나 통합적으로 되지 못한답니다. 현저성 효과에 의해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만나는 상대방이 이상형으로 착각을 하기도 하고, 흠이 되거나 위험요소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냥 무시하거나 간과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 중의 하나가 바로 폭력 부분인데요, 많은 남녀들이 데이트를 하면서 데이트 폭력을 행한답니다. 술을 먹고 나서 부리는 데이트 폭력도 있고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문제는 술을 먹고 했을 경우에 더 관대하다는 것이죠. 그냥 실수라고 넘기는 것인데요,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이 되더군요. 가정폭력 행위자들의 경우, 개인적인 내면의 상처 뿐만 아니라, 이미 데이트 시절에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을 피해자가 배려하고 이해하는 듯이 넘어가다 보니, 결혼 이후까지도 폭력이 이어지기도 하고, 그 폭력의 강도가 점점 강해지기도 하지요.

결혼 전에는 폭력을 행사해도 조금 약하게 하는 편이지만 - 상대방을 잃지 않기 위해서 -, 결혼 이후에는 '내 사람이다'라는 왜곡된 관념으로 인해서 아내나 남편을 과하게 폭력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 배경에는 상대방을 잃지 않고 싶은 심리와 버림 받고 싶지 않다는 심리가 혼합되어 있지요.

아울러 폭력에는 이미 앞의 칼럼에서도 여러번 언급했지만, 물리적 폭력 뿐만 아니라 언어폭력과 재산손괴 등과 같은 기물파괴, 위협과 협박 등의 심리·정서적 괴롭힘, 경제적으로 목죄기 등과 같은 다양한 모습으로 폭력을 행사하게 되는데요, 연애시절에 있는 남녀 혹은 이미 결혼생활을 하는 부부들을 만나보면, 폭력에 대해서 때리는 것만 폭력인줄 알고 참고 살거나 억압하고 살다가 나중에는 더욱 큰 폭탄이 되는 부부들도 많이 보았답니다.

또한 데이트 폭력으로 인하여 경찰서까지 들락달락하는 남녀도 보았는데요, 문제는 이런 과정 속에서도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더라는 것이죠. 두 사람의 자존감이 낮다 보니 서로 버림 받고 싶지 않은 욕구로 인하여 문제해결에 대한 노력도 없이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보았답니다.

폭력은 폭력을 불러옵니다. 예를 들어서 남성은 폭력적인데 여성은 그렇지 않다고 합시다. 처음에는 서로에게 차이점이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여성이 더욱 폭력적이 됩니다. 상대 남성에게 하지 못하면 다른 약자를 찾게 되지요. 가정에서는 그 대상이 바로 자녀가 되기도 하고, 반려동물이 되기도 하며, 이것 저것 다 불가능하면 기물을 부수는 등의 행위로 전이가 되게 되지요.

따라서 폭력의 행위자라면, 폭력의 피해자라면 근본적인 치유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각서나 약속으로 이겨낼 수 없는 중독성 강한 병이기 때문에 그리고 내면에 자리잡고 있고 공격성과 폭력성의 조절장애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유와 치료가 없으면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는 핵폭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폭력이지요.

만약 현재의 파트너가 폭력을 행사함에도 불구하고 함께 인생의 길을 가시겠다면, 죽겠다는 각오를 하시든지 아니면 근본적인 치유와 치료를 받도록 강하게 원해야 합니다. 특히 후자의 경우 치유와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럴 경우에는 결혼도 포기하시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답니다. 이것은 제가 데이트 폭력, 부부폭력, 가정폭력 등을 심리상담하면서 느끼는 것이랍니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