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부부상담]침묵하는 남편

공진수 센터장 2015. 1. 21. 10:38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놀이심리상담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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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부가 부부상담에 나왔는데요, 그 이유를 물어보니 배우자가 집에만 오면 침묵을 한다는 것이었죠. 이 경우 남편이 바로 그런 증상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아내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연애 때에는 과묵한 성격이 좋아 보였는데, 막상 결혼생활을 해 보니 아직 자녀도 없는 상태에서 종일 집에만 있다가 남편의 퇴근 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에도, 침묵만을 유지하는 남편 때문에 서서히 스트레스를 받다가 급기야는 최근에 크게 다투었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남편은 남편대로 감정표현과 감정조절을 잘 하지 못해서 사소한 것에도 화를 내기도 하고, 화가 나면 집을 나가 버리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에, 아내는 불편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다고 했지요. 부부간의 갈등이 벌어질 수 있는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래서 시작된 부부상담을 통해서 남편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는데요, 최근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제는 가정에서도 대화를 잘 하신다고 하네요.


그럼 이 분은 왜 아내에게 감정표현을 절제하고 살았을까요? 부부상담에서 알게 된 것이지만 - 다만 이 분의 경우를 일반화 시키기에는 위험할 수 있지만 - 성장기 때 가정 내에 어려움이 있었더군요. 부모의 별거와 함께 이혼으로 인하여 장남이었던 이 분은, 자신의 감정을 감추고 살아야 했지요.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볼 때마다 자신의 욕구를 감추고 억압하면서 감정까지 누르다 보니, 사람들과 대화 속에서 감정표현을 배우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여기에 감정표현을 했을 때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한 학습된 내용이 없다보니, 말 그대로 침묵하는 것이 더 낳은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죠. 총각 때에야 별 문제가 없었지만, 결혼 후부터는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답니다.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싶어하던 아내의 입장에서는 침묵을 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답답하기도 하고 자신이 무시당한다는 느낌에 화도 나기 시작했지요. 그래서 자주 대화를 시도하면 할수록 더욱 위축되는 남편을 보면서, 혹시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할 때에는 매우 힘들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부부상담을 하면서 서로에 대한 감정표현을 해 보도록 부부상담 시간에 훈련을 시켜 보았죠. 처음에는 어색해서 어려움을 토로하던 남편도, 감정표현 이후에 홀가분해지고 정서적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자신에 대해서, 아내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개방하기 시작했고, 아내 역시 남편의 변화를 위해서 옆에서 지지하고 격려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맛보는 것으로 부부상담을 이어갔답니다.


이제는 감정표현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아내와 다양한 것을 공유하면서 스트레스와 분노조절에도 자신감이 붙은 남편은, 과거의 성찰과 함께 지금-여기에서부터 미래의 삶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죠. 앞의 예는 남편이 침묵하는 경우입니다만, 부부상담 속에서 보면 침묵하는 아내들도 상당히 많더군요. 침묵이 금이라는 말도 있기는 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는 것 아시죠? 대화 속에서 침묵은 수동공격을 취하는 무기가 된다는 것. 그리고 말을 건 사람에게는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경우라는 것. 그런데 침묵을 하는 분들에게는 묘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성찰과 함께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답니다.


혹 당신은 침묵하는 남편이 아닌가요? 그렇다면 변화를 한번 시도해 보세요. 자신도 행복하고 아내도 행복하며 온 가족이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배워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