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심리칼럼]자기 충족적 예언

공진수 센터장 2015. 1. 22. 10:02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놀이심리상담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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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을 양육하다 보면, 자녀들의 언행이 부모에게 좌절감을 주고 실망감을 주는 경우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것이 고의였든 아니든 관계없이 부모들은 한편으로 걱정도 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화가 난다고 하네요. 그래서 자녀들을 야단치기도 하고, 벌을 주기도 하며, 체벌을 가하기도 하지요. 이것이 정도가 지나칠 경우, 자녀들은 저항을 하거나 저항감을 무의식에 저장하면서, 나중에는 반항을 하기도 하고, 우울해 하기도 하며, 부모를 닮아서 분노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오늘은 이 이야기를 좀 해 볼까요?


제목에서 보듯이 자기 충족적 예언이란 것이 있답니다. 자신의 기대나 믿음을 예언처럼 암시하고 노력하다 보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인데요, 여기에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부정적인 부분도 있답니다. 긍정적인 것은 칭찬 받은대로, 인정 받은대로 행하는 것을 말하죠. 그래서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넌 할 수 있어, 넌 멋있어' 등등 칭찬과 인정을 하려고 노력도 하지요. 그런데 부정적인 것은 어떤 것일까요?


예를 들어서 부주의해서 실수가 잦은 자녀가 있다고 합시다. ADHD 성향을 가진 자녀들의 경우, 고의성을 떠나서 부주의함과 과잉행동 등으로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한 성향이 가정에서든 가정 밖에서든 통제불능이 되면 부모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자녀들을 통제하거나 제한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자기 충족적 예언이 된다는 것 아세요?


즉, '나대지 말라'고 하거나 '까불지 말라'고 하면서 통제와 제한을 두려고 하는데, 문제는 자녀의 나댐과 까붐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부모의 이러한 이야기를 들은 자녀들은 '나대면 안된다, 까불면 안된다'고 되내이기는 하지만, 그 되내임 속에서 행동이 통제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더 부주의함과 과잉행동이 강화가 된다는 것이죠.


실제로 말귀가 어두운 자녀가 있었는데요, 저희에게 심리상담을 의뢰하였답니다. 조만간 군대를 가야 하는데, 말귀가 어두으니 부모는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그런데 이 내담자를 만나보니, 말귀를 못알아 듣는 것이 아니라 말귀가 어둡다는 말에 묶여서 당황을 하거나 그 두려움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말에 집중을 못하더라는 것이죠. 그래서 아는 단어도 잘 이해를 못하거나 모른다고 표현하는 등 자기 충족적 예언을 하게 되는데, 문제는 부모가 다시금 '너는 왜 말귀를 못알아 듣는냐'고 닥달을 하더라는 것이죠.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자기 충족적 예언을 바꾸어 줌으로써 조금씩 자신감과 자존감을 회복하게 되었는데요, 대안 없이 비난하고 대안 없이 낙인을 찍는 것은 문제 행동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더욱 늘이는 것이라는 것, 이제 조금 이해가 되시나요? 자녀들이 부모에게 좌절감과 실망감을 주는 언행을 한다면, 그것을 지적함으로 고쳐보겠다는 것은 지혜롭지 않습니다. 그와 다르게 '이렇게 해 보라'고 대안을 제시해 주는 것이. 자녀들의 자기 충족적 예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꼭 기억하시고 양육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