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가족상담]이런 것도 희생양인가요?

공진수 센터장 2015. 1. 21. 00:00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놀이심리상담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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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상담을 하다보면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희생양인 경우가 많은데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희생양 그러면 말 그대로 희생 당하고 피해당한 경우라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희생양도 있다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고 싶네요.


어릴 때부터 공부에 달란트가 있었고, 학업 성취도가 높았던 A씨. 그에게 있어서 공부란 부모에게 효도하고, 칭찬을 받으며, 인정을 받는 도구였는데요, 그러다 보니 집, 학교가 그의 삶의 전부였다고 하네요. 적어도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고학년으로 진학을 하면서 조금씩 성적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고등학교까지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무사히 마치고 대학교에 진학을 했는데요, 문제는 이 때부터 발생이 되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억압해 두었던 욕구가 폭발한 것이죠. 가정과 학교라는 틀 속에서 인정받기 위해서 모든 욕구를 참고 억압을 했는데, 대학교에 들어오자 마자 이제부터는 마음껏 놀고 싶은 욕구가 뒤늦게 발동이 된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욕구불만이 폭발적으로 외현화 되면, 조절이 쉽지 않다는 것이죠. 그래서 점점 대학교의 공부에는 등한시 하게 되고, 성적은 잘 나오지 않는데에다가 기초학력을 다지지 않다 보니, 고학년이 되면서 점점 공부와는 담을 쌓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공부도 등한시 하게 되고, 학교에 나가는 날도 줄어들면서, 대인관계 역시 위축될 수 밖에 없었는데요, 그것은 친구들을 만나도 마음이 편하지 못하다 보니 더욱 그렇게 되었지요. 그런데 인생의 시계는 하루도 멈추지 않고 지나다 보니, 이제는 불안과 무기력함 그리고 우울함이 삶의 전부가 되어 버렸답니다. 그런데 이러한 마음의 고통을 가족이나 주변인들에게 개방할 수 없다는 것이 더욱 그를 괴롭히게 되었죠. 기대감에 가득찬 부모에게 자신의 현재 입장을 공개하자니, 이것이야 말로 죽는 것보다 더 힘들 것 같고, 또 막상 공개를 하게 될 경우, 부모의 반응이 예상 밖의 반응일 경우 두렵기까지 하다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 버린 것이죠.


희생양이 되어 버린 모습입니다. 부모의 기대, 부모의 인정, 부모의 칭찬이 만든 희생양 말이죠. 사실 많은 부모들이 자녀에게 기대를 가지게 되는 것은, 자신의 욕구불만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피아노를 배우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부모가 자녀들의 욕구와는 관계없이 피아노를 가르치는 것, 배우고 싶었으나 가정형편상 그러지 못한 부모가 자녀에게 공부 공부하면서 잔소리 하는 것 역시, 자녀를 희생양으로 만드는 것이랍니다. 비록 이러한 것들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경제적으로 후원을 한다고 해도 말이죠.


그런데 이런 희생양들은 부모에게 종속된 삶을 살면서 분화를 잘 하지 못하고,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분화되지 못한 자신의 모습과 분화를 시켜주지 않은 부모에 대한 분노가 끓어 오르게 되는데요, 이것이 잘 해결되지 않았을 경우 결혼 후에 배우자나 자녀들에게 그 분노를 쏟기도 하지요. 이런 경우는 일반적으로 여성보다는 남성들이 더욱 많답니다. 그래서 부부상담을 하다보면, 성장기에 미해결된 문제와 분노가 결혼 후 외현화 되는 경우를 자주 보죠.


희생양은 자의든 타의든 만들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보상심리가 있기 때문에, 언젠가 자신이 희생양이었다는 것을 아는 순간에도, 타인을 희생양으로 만들어서 보상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올라오게 되지요. 그러니 자신에게도 힘들었던 희생양의 짐을 대물림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위와 같은 경우에는 뒤늦게나마 심리상담과 심리치료를 통해서 내면에 저축해 두었던 억압을 해결해야 합니다. 자아정체성도 찾고, 자아존중감도 찾고, 자아효능감도 찾는 등 다양한 심리상담 및 심리치료가 필요한 경우라고 할 수 있지요. 이러한 것은 지난 과거의 상처를 막연히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지금-여기에서부터 미래를 위해 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지요. 혹 여러분은 자라오는 과정 속에서 가족의 희생양은 아니었나요? 그렇다면 지금 얼마나 극복을 잘하고 있는지 한번 돌아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