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부부상담]자존감이 낮은 갈등부부

공진수 센터장 2015. 1. 22. 08:31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놀이심리상담사 지도교수 

부부심리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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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분과 전화상담을 해 보았는데요, 그동안에 벌어진 이야기를 계속 들으면서 분석을 해 보니, 본질적으로 내담자의 자존감에 문제가 있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답니다. 그래서 자존감에 대한 언급을 하니, 자존감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자존심을 자존감으로 오해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자존감과 자존심을 혼동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의미를 떠나서 이렇게 설명해 볼 수 있지요.


자존감이 낮으면 자존심과 열등감이 높고, 자존감이 높으면 자존심과 열등감은 낮다라고 말이죠. 자 그럼 자존감과 자존심이 같은 것일까요? 그렇지 않답니다. 자존심은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이라면, 자존감은 자신이 스스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문제는 자존감이 파트너를 선택하고, 파트너와 관계를 유지하는데에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죠.


자존감은 경제적 유무와 지위고하 그리고 학식이 고매하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답니다. 오히려 많이 가진 자가 자존감이 낮은 경우도 많이 보았으며,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지만 자존감 만큼은 높은 분도 많이 보았답니다. 그럼 자존감이 낮으면 어떤 현상들이 벌어질까요? 갈등부부를 대상으로 한번 생각해 볼까요?


1) 열등감이 높답니다.

그래서 파트너를 선택할 때에도 자신보다 더 낮은 자존감을 가지신 분을 원하게 되지요. 그 속에서 우월감을 느끼고 싶어하고, 안정감을 느끼려고 하는 것이죠. 왜냐하면 자신보다 높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을 언제든지 버릴지도 모르고, 자신을 이용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지요.

2) 문제해결능력이 떨어집니다.

같은 사안을 두고도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하고, 부정적인 결론부터 내어놓고 다가가는 경우가 많다 보니, 문제해결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지요. 가정폭력으로 위험과 위협을 당함에도 불구하고, 해결방법을 찾기보다는 이 사람과 헤어지면 끝이 아닌가 하는 파국화를 먼저 생각하면서, 괴로운 삶을 이어가는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3) 분노조절을 잘 못합니다.

우리는 감정이란 것을 가지고 살지요. 문제는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면, 그 후폭풍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분노의 문제는 더욱 그렇지요. 분노를 내야 할 사안과 그렇지 않을 사안을 구분하지 못하고, 자존심에 손상이 오기만 하면 버럭 화부터 내는 사람들 그리고 다양한 폭력부터 행사하는 사람들은, 내면의 공격성 뿐만 아니라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지요.

4) 자신의 모습을 잘 보려고 하지 않는답니다.

가정폭력 등과 같이 분노조절이 잘 안되는 분들을 상담해 보면, 자신의 모습을 잘 보려고 하지 않지요. 자신의 과거에 대한 분석을 해 주려고 해도, 오히려 화를 내고 다 필요없다고 말하기도 하고, 이렇게 된 것이 부모탓, 배우자탓, 가족탓 등등 자신은 쏙 빠진 이유를 가지고서 변명과 문제회피를 하는 경향이 높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모습이 추하고 부끄러우며,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는 열등감 때문이죠.

5) 삶에 대한 목표가 없는 경우가 많지요.

자신의 소중함을 모르니 삶에 대한 감사함은 더더욱 없답니다. 그러다 보니 삶에 대한 목표도 흐릿하고,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지요. 부부의 삶, 가족의 삶 속에서 행복이란 틀도 없고, 그러다 보니 삶에 대한 기쁨과 즐거움은 더욱 없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잔소리도 하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을 해서 감정조절을 못하는 경우도 잦습니다.

6) 선택과 결정을 잘 하지 못합니다.

중요한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할 때, 주도적·자율적인 선택과 결정을 하지 못해서, 원가족에게 기대기도 하고, 배우자에게 기대기도 하는 등 갈팡질팡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요. 이런 분들이 남녀교제를 할 경우, 상대방에게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상대방까지 혼란스럽게 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답니다.

7) 말과 행동이 다른 경우도 많답니다.

폭력적인 배우자와의 관계를 정리하겠다고도 하면서, 막상 헤어지면 상대방이 불쌍하다고 표현하는 등, 모순적인 모습이나 양가감정이 과도하여 상대방을 더욱 혼란스럽거나 화가 나게 하기도 합니다. 죄책감을 덜기 위해서라고 할 수도 있지만, 자신을 보호하고 자신을 존중하는 것을 잊은 상태에서도 배려는, 반대로 자신을 죽이는 것이나 다름이 없답니다.

8) 문제의 본질을 잘 모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현상만을 가지고서 자신의 타당성만을 주장하기도 하고, 본질적 해결책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으면서 힘들다 어렵다 죽겠다 등의 하소연을 하는 경우도 많았지요. 가정폭력과 그 행위자의 본질을 잘 보지 못하다 보니, 가정폭력 행위자에 대해서 불필요한 긍정적 기대감을 가지고서, 더욱 위험한 환경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많이 보았답니다.

9) 낮은 자존감을 자녀들에게 물려줍니다.

가장 불행해지는 경우라고 할 수 있지요. 자신의 문제를 자신의 대에서 끊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대물림을 하는 경우입니다. 결국 자녀들의 삶을 보면서 다시금 상처를 받게 되는 것이죠. 이것은 정말 피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외에도 다양한 모습들이 있겠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적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