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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길은 어느 누구에게도 한번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많은 인생은 불안과 두려움이 상존한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다 보니 우리는 다른 사람의 삶, 특히 자신보다 앞서 살아간 사람들의 삶을 통해서, 지혜도 얻고 간접경험도 얻게 된답니다. 불안과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는 방법이자, 시행착오와 실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지요. 매우 현명한 태도라고 아니할 수 없는데요, 그렇다면 자신보다 앞선 세대는 중요한 롤모델이자, 자신의 삶에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존재라는 것 이해가 되지요?
이런 면에서 부모라는 존재는 자녀들에게 매우 소중하면서도 중요한 존재가 아닐 수 없는데요, 문제는 이러한 부모의 존재에 대해서 그 의미와 중요성을 간과하는 부모가 있다는 것이 문제랍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친척들과 담을 쌓고 살았던 아버지가 있었답니다. 그는 자신만 친척들을 만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까지도 친척들을 만나지 못하도록 분위기를 잡아 갔지요. 결국 이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게 되었는데요, 문제는 그 이후에 자녀들이 친척들을 만나는 것이 어색하기도 하고 어렵게 느껴지면서, 친척 하나 없는 신세처럼 되어 버렸다는 것이죠. 정말 고아가 되어 버린 것이죠.
진실보다는 거짓말을 자주 하는 부모가 있었지요. 자녀들이 사춘기가 되면서 부모의 이러한 모습에 대해서 지적을 하기 시작하면서 저항과 반항을 하기 시작했답니다. 특히 자녀의 거짓말을 지적하는 부모의 모습이 나타날 때면 더욱 그랬는데요, 부모는 자신이 지적 받는 경우가 생기면 선의의 거짓말이라느니 농담이었다느니 하면서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고, 자신의 거짓말 행동에 대해서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지요. 자녀들도 나중에는 이러한 것을 학습해서 사회생활을 하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매우 부정적이었다는 것이죠. 결국 회사생활을 하면서도 따돌림을 당하거나 스스로 퇴사를 하는 과정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요, 나중에는 우울증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한 경우도 있지요.
묘하게도 가족력이 단명하는 가족이 있었답니다. 그것이 체질상의 문제인지 식습관의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50을 넘기지 못하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아버지도 50을 넘기지 못하셨죠. 이러한 가문에서 태어난 내담자는 자신의 나이가 50에 가까이 오게 되자, 죽음의 공포가 엄습하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건강염려증에 빠지게 되었지요. 불가항력적인 가족력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앞길에 대해서 전세대의 삶을 유추하면서 불안과 두려움을 갖게 되기도 한답니다.
부모가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 자녀가 있었죠. 결혼 적령기가 다가오자 결혼을 해야 하는지? 혹 하더라도 잘 살 수 있을지? 자신감이 떨어졌답니다. 자신도 결혼해서 부모와 같은 삶을 살지 않을까 하는 불안과 두려움이 엄습해 오기 시작한 것이죠. 그러다 마음에 드는 배우자를 만나게 되어서 결혼에 성공을 했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부부간에 갈등이 생기고, 하루가 멀다하고 부부싸움을 하는 삶이 이어지게 되었죠. 갑자기 부모의 삶이 오버랩되면서 자신도 부모와 같은 과정을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서, 헤어나올 수 있는 길과 방법은 없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부싸움이 벌어지는 과정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나온 말, '그럼 헤어져' 라는 말이었죠. 한번 뱉은 말을 다시 주워담기에는 자존심도 상했고, 자신의 번복을 상대방이 받아줄 것 같지 않아서 이혼까지 했답니다. 결국 부모의 삶을 답습하게 된 것이죠.
후세대는 전세대를 닮기 싫어도 닮는답니다. 심지어 닮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을 하지만, 본 것이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들은 것이 있어서 그런지 닮게 되는 것이 인생이랍니다. 왜죠? 한번도 가지 않은 길이기에 이왕이면 모르는 길을 가는 것보다는 전세대의 삶을 비슷하게 따라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더 경제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심지어 그것을 원하지 않으면서 말이죠?
이 글을 적는 이유는 부모의 역할과 존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어서입니다. 그런데 많은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심리·정서적 문제가 발생이 되면 부모들은 자녀탓을 하기 시작하고, 자신은 항상 희생하고 헌신했다는 말만 되풀이하게 되지요. 그러나 자녀보다 먼저 인생길을 간 부모에게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은, 밤이 왔다고 태양이 없다는 말과 비슷하답니다. 따라서 평소에 부모의 역할과 그 존재감에 대해서 진지하게 살아야 할 필요가 있답니다.
사실 많은 부모들은 자녀가 태어났을 때 자신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좋아한다고 하네요. 그런데 점점 자라면서 자신의 못난 부분을 닮는 것에 대해서는 화를 내거나 야단을 치면서 자녀의 자존감을 낮추는 부모가 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수용하고 싶으신가요? 부디 부모의 모습 속에서 자녀들이 존경을 할 수 있고, 기꺼이 닮고 싶다는 자세를 심어주는 부모라면, 그 부모의 학식과 경제력 그리고 명예 등과 관련없이 훌륭한 부모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녀들에게 존경받는 부모가 되고 싶은데 잘 모르시겠다고요? 부모상담이나 부모교육을 해 주시는 전문가를 만나서 컨설팅을 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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