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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심리상담에 나오는 내담자들을 상대하다 보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수많은 책을 보고, 강연을 들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분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그럼 왜 이렇게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효과를 보지 못했을까요? 여기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 몇 자 적어보지요.
먼저 지식화라는 방어기제에만 몰입했을 수 있지요. 즉 아는 것에만 몰입했을 수 있다는 것이죠. 자신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좋았는데, 아는 것에만 몰입하다 보면 변화는 오지 않는 것이 바로 우리의 심리라고 할 수 있지요. 그나마 이러한 행위를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하면, 매우 현명한 행위를 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식만 쌓았을 뿐 지혜가 부족했다고 할까요? 어떤 분들은 이렇게 읽은 책으로 타인을 비판하거나 비난하는데에는 잘 사용하면서도, 정작 자신에게는 적용하지 않는 경우도 보았지요.
그 다음으로 생각해 볼 것은 깨닫지 못한 경우라고 할 수 있지요. 아는 수준과 깨닫는 수준은 전혀 다른 이야기랍니다. 아는 것이 많지만 깨달음이 적은 것이 우리 인간입니다. 그래서 앎에도 불구하고 실수하고, 앎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반복되지요. 전혀 몰라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랍니다.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동일한 사건과 사고 그리고 실수가 벌어지게 되는 것이죠. 그것은 왜일까요? 머리로 알게 된 것을 가슴으로 보내고 느끼는 작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대학교에서 강의를 한 학기 동안 하다보면, 처음에 만났던 학생들이 학기말에는 '많은 부분에서 제가 저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구나'라고 깨달았다면서 증언을 해 주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한 분들은 삶이 변화하기 시작하더군요.
그 다음으로 알고 깨달았는데 그것을 삶 속에 적용하지 않았을 경우, 알고 깨달은 것은 별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지요. 쉽게 말해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재료와 어떤 레시피 그리고 어떤 방법인지를 알고 깨달았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음식을 만들어 보지 않으면 그리고 그 만든 음식을 먹어보지 않으면, 그 음식의 맛을 알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지요. 따라서 심리상담을 해 보다 보면 알고 깨달았다고 주장하는 내담자 중에는 실생활에서 행위로 도전하지 않는 분들의 경우, 삶의 변화는 더디게 오는 것을 자주 볼 때 우리는 알고 깨달은 것을 실제로 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요.
그리고 그 속에서 성공과 실패를 배우고 익히며, 성공을 하였다면 그 과정을 실패를 하였다면 그 과정을 반추하고, 다시금 도전하는 모습과 용기가 필요한 것이 바로 심리상담을 하면서 우리가 해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지요. 많은 분들은 자신에 대해서 막연한 긍정성을 가지는 경우도 있답니다. 자신에 대해서 잘 안다든지, 자신은 상담이 필요없다고 주장한다든지, 상담에서 다루는 과제와 주제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든지, 이러한 모습들이 가장 자신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자신의 문제를 회피하는 모습이라는 것 아세요? 이러한 앎을 모르시면 깨달음을 오지 않겠지요? 깨달음이 오지 않으니 궂이 행위를 할 필요도 없는 것이겠죠.
앎과 깨달음 그리고 거기에 따른 행위, 이 삼박자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요소라는 것,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시고 수용이 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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