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문의 & 강의의뢰 : 070 4079 6875 / 070 4098 6875
세상이 다 비슷한지 어느 사회에서나 아픈 사람에 대해서는 조금 동정심을 보이는 것이 인지상정인가 보다. 그래서 예를 들면 미웠던 사람이지만 죽을 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그 미운 감정이 조금 줄어들고 미웠던 사람을 만나서 그동안의 미운 정을 해소하는 경우도 자주 본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이 심리상담 속에서도 자주 나타나니, 바로 심리상담을 받고 있는 사람과 그 가족 사이에서 벌어지는 경우이다.
필자는 심리상담에 나온 내담자의 가족들에게 다음과 같은 것을 부탁 드린다. 심리상담을 받는 동안 내담자를 되도록이면 자극하지 말라고. 특히 부부상담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심리상담이라는 약을 받았다면, 가정 내에서 자극을 하는 것은 병을 주는 것이다. 따라서 병주고 약주면 무슨 효과가 있을까? 그래서 서로 자극하지 말라고 부탁을 하는 것인데, 이것이 어떻게 와전이 되어서 심리상담을 받는 내담자가 자기에게 무슨 큰 특권이나 권리가 있는 것처럼 심리상담 받는 것을 무기화 하는 경우를 자주 전해 듣게 된다.
"오죽하면 내가 심리상담을 받겠어....."
"나 심리상담 받고 있거든....." 등등을 주장하면서, 내담자의 삶에 대해서 그리고 태도에 대해서 조금이라고 자극을 받으면 고함을 치고 물건을 집어 던지고 욕을 하며 폭력까지 행사하는 내담자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물론 이래서 심리상담을 받게 된 것이지만 말이다. 아마도 아픈 사람에 대해서 동정심을 베푼다는 것에 기대를 거는 태도의 단면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심리상담을 받는 것은 그것이 개인상담이든 부부상담이든 가족상담이든 관계없이 상담에 임하는 내담자가 자신을 성찰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부부상담이니 상대방이 먼저 바뀌어야 하는 것이 아니고, 가족상담이니 부모나 자녀가 먼저 바뀌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심리상담이든 자신을 먼저 보고 자신을 더욱 더 깊게 성찰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와 다르게 아내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남편이나 남편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아내가 부부상담에 임한다면, 이 부부상담은 실패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왜냐하면 상대방의 문제가 아니라, 내담자 스스로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부부상담의 현장에서는 상대방의 변화를 요구하고, 상대방을 자신의 입장으로 바꾸려고 노력하는 내담자들을 많이 만난다. 안타깝고 또 안타깝다. 그래서 자신을 더욱 성찰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서 부부상담에 임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 고백을 한다. 자신이 변하려고 노력하니 상대방이 다르게 느껴진다고. 그제서야 깨닫고 그제서야 변화의 첫 단추를 끼는 부부들을 볼 때, 부부상담사로서 보람도 느끼고 기쁨도 맛본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심리상담 중에 있는 분들이 있는가? 자신보다 주변인이나 주변 환경만을 본다면, 자세와 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 자신을 보는 것에 대해서 회피하면서 타인을 본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현재 가지고 있는 증상을 고치지 않으려는 모습이요, 더욱 더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울러 심리상담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릴 필요는 있지만, 그것이 무슨 큰 권세처럼 주장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당신이 심리상담을 받고 있다면 주변인들도 걱정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심리상담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부상담]부모의 역할과 자녀의 결혼 (0) | 2015.03.23 |
---|---|
[부부상담]부부상담이 성공하려면 (0) | 2015.03.20 |
[상담칼럼]용기가 없는 사람들 (0) | 2015.03.19 |
[상담칼럼]소진을 조심하라. (0) | 2015.03.19 |
[상담칼럼]증상이 재발되다. (0) | 2015.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