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부부상담]부모의 역할과 자녀의 결혼

공진수 센터장 2015. 3. 2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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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교제를 해서 부부의 인연을 맺는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천생연분이라고 착각(?)하여 선택과 결정을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아내가 꼭 엄마와 같아 좋아서 혹은 남편이 아빠와 같아서 결혼하는 남녀도 있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자녀들이 결혼의 파트너를 선택할 때, 부모의 양육태도와 관계 등이 투사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부모와 관계가 좋았던 자녀들은 부모와 같은 배우자를 얻고 싶을 것이다. 좋았던 정서적·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하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대로 부모와 관계가 좋지 않았던 자녀들은 어떻게 될까? 부모에게 받지 못한 것을 배우자에게 얻고 싶은 마음에서, 부모와는 다른 유형의 배우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배우자가 부모는 아니라는 것. 결국 배우자에게 얻고 싶었던 것이 좌절될 경우, 부부의 삶은 황폐화 되고 관계도 나빠지니, 결론적으로는 관계가 좋지 않았던 부모·자식 간의 관계처럼 부부관계도 변질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부부들이 많다. 부부상담에 나온 부부들을 보면, 아내의 경우 아이처럼 구는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라고 말하는 경우도 많다. 말 그대로 자녀 이외에 또 다른 한 명의 자녀를 데리고 사는 경우라고 할까? 그렇다면 이렇게 하소연하는 아내를 든 남편은 할 말이 없을까? 그의 변을 들어보면 엄마에게서 받지 못한 사랑을 받고 싶어서 현재의 아내를 배우자로 선택했는데, 자신의 이러한 마음은 알아주지 않는 것에 실망과 분노가 일어난다고 말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 우리는 무심코 살아가는 것 같지만 삶 속에서 가지게 되는 의식적·무의식적 욕구를 결코 버리지 못하고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어떻게든 결핍된 욕구를 보상받고 채우고 싶어한다. 엄마에게서 받지 못했으면 아내에게서, 아빠에게서 받지 못했으면 남편에게서 받고 싶어하고 채우고 싶어한다. 그러니 부부가 아니라 배우자가 각각 상대방의 제2의 부모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대접을 받고 싶거나 이러한 역할을 하고 싶어하는 배우자가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결국 부부상담의 자리에 나와서 조금씩 자신의 미해결된 문제, 채워지지 않은 욕구, 배우자를 통해서 얻고 싶은 보상 등에 대해서 성찰을 하면서, 부부관계가 무엇 때문에 꼬이고 꼬였는지를 알게 된 후부터, 서서히 부부의 삶이 정상화되고 건강한 부부관계를 맺는 부부들을 볼 때, 결혼을 했다고 해서 다 건강한 부부관계를 맺고 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 하고 싶었던 내용은 이것이다. 자녀들의 결혼 상대자에 대해서 부모가 의식적·무의식적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자녀의 행복과 부부로서의 건강한 관계 형성 및 유지에도, 부모들은 결혼 전부터 이미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와 자녀 사이의 좋은 관계, 건강한 관계, 행복한 관계 등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것에 소홀한 부모일수록 자녀들이 배우자를 선택할 때, 더욱 간섭하고 협조적 훼방을 놓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아쉽기 그지 없다.


이제 봄철을 맞이해서 결혼시즌이 다가온다. 자녀가 결혼해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을 보고 싶은가? 그렇다면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를 행복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노력과 방법을 찾아보길 바란다. 인간이란 잔소리 한다고 해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체험 그리고 학습에 의해서 행복과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깊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