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자녀를 격노케 하는 부모들

공진수 센터장 2015. 5. 2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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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지고 있는 분노라는 감정에 대해서 우리는 불쾌함을 느낀다. 그래서 분노하기를 주저하는가 하면, 다른 사람이 분노를 하면 두려워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분노라는 감정이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표출된다는 것이다. 불쾌함은 불쾌함이고, 분노표출은 분노표출대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어찌보면 자신의 불쾌함을 덜기 위해서 분노를 표출하고, 그것을 활용하여서 자신에게는 유쾌함을 얻으려는 묘한 도식이 성립되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부분에서 부모와 자녀 사이의 분노표출은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교권침해니 학교폭력이니 운둔형 외톨이니 우울 등등 아동이나 청소년들이 겪는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문제들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런데 이러한 아동이나 청소년들은 만나보면, 이러한 문제 뒤에는 자녀와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이 있다는 것은 공통적인 부분이다. 그럼 어떤 부모들이 이들 뒤에 있는 것일까? 특히, 분노와 관련한 아동 및 청소년들의 뒤에는 어떤 부모들이 있는 것일까?


첫째로 생각할 것은 자녀에 대해서 이해가 적은 부모들이 있다. 특히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으로 자녀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부모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녀들이 어느 정도 자라고 나면, 부모와는 대화도 소통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니 부모는 부모대로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이러한 것이 누적이 되면,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방식으로 부모도 자녀와의 대화와 소통을 단절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하는 부모들을 만난다. "이제는 부모들과 함께 다니지도 않으려고 해요?" 어찌보면 부모로서 합리적인 발언처럼 느껴진다.


둘째로 부모의 성장기에도 결핍이 있었던 경우이다. 무뚝뚝한 아버지와 자신의 문제만을 몰입하는 어머니 등등의 부모 아래에서 자란 분들은, 자신들도 부모가 되었을 때 자신의 결핍대로 살아가게 된다. 결국 무뚝뚝한 아버지 아래에서 자란 남자는 다시금 무뚝뚝한 아버지상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대표적인 경우이다. 결국 자신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자녀의 입장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아울러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 경우도 있었는데, 자신의 결핍을 채우고자 자녀에게는 과잉만족을 주려고 하였는데, 결국 이러한 것이 자녀에게 스트레스가 된 경우이다. 따라서 부모들도 자신의 결핍은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로 자녀를 양육하고 훈육하면서 배우고 익히는 것에는 무심한 경우이다. 자신과 자녀를 위해서 부모의 자존감이나 자녀의 심리에 대해서는 묻지도 알려고도 하지 않는 부모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경험, 신념과 관점대로 자녀를 우지좌지하려고 하다가, 자녀의 분노를 격동시키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자녀가 격노하면 부모들은 말한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자녀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드는 말이다. 왜냐하면 부모의 시대와 자녀의 시대는 많이 다를 뿐 만 아니라, 부모와 자녀는 다른 인격체라는 것 때문에 자녀들이 분노하는 것이다. 결코 자녀가 부모의 아바타가 아니라는 것이다.


넷째로 자녀를 학대하거나 방임하는 경우이다. 물리적 폭력 뿐만 아니라, 인격적, 언어적 폭력까지 행하는 학대에서부터, 자녀가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도 없는 부모들이 있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경험을 겪는 자녀들은 내면에 분노가 서서히 축척되기 시작하고, 이러한 분노를 사춘기가 오게 되면 부모나 가족에게 풀기도 하고,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또래집단으로 가지고 온다. 오죽하면 교권침해까지 하겠는가?


이 외에도 부모가 자녀를 격노케 하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다. 자녀들에게 존경을 받고 사랑을 받는 부모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부모로서 최선을 다 한다고 하더라도, 부모의 의도가 자녀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면 부모의 노력은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부모의 의도를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녀의 마음을 잘 파악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고 부모는 부모의 방식대로 자녀를 대하는 것은 자기만족이거나 폭력이 될 수도 있다. 자녀가 부모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가? 자녀를 통제하기에 앞서서 부모의 양육과 훈육에는 변화해야 할 점은 없는지 부모교육상담 등을 받아보시길 바란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은, 전쟁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