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쉬는 것이 두렵다는 사람들

공진수 센터장 2015. 5. 2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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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우리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보다 게으른 것을 더욱 두려워 하는 시대 속에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것은 우리의 관념 속에도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공부를 하지 않는 자녀를 보면, 게으르다고 야단을 치거나 비난을 한다. 심지어 방청소를 잘 하지 않아도 우리는 게으르다고 한다. 숙제를 잘 안해도 게으르다고 한다. 지각을 해도 게으르라도 한다. 이러한 말 속에는 게으름이란 나쁜 것 그리고 버려야 할 것 등의 의식과 무의식이 숨어 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은 부지런함에 대해서는 과도한 긍정적 평가와 인정을 해 준다. 몸이 부서지더라도 임무를 완수한 사람을 영웅으로 만들고, 어떤 이유가 있든지 간에 맡겨진 일은 완수해야 한다고 사람들을 한쪽으로 몰아붙이기도 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부지런함에 대해서 과도한 긍정적 평가와 인정이 있다보니, 많은 사람들은 긍정적 평가와 인정을 받기 위해서 쉼없는 삶을 이어간다. 그리고 이러한 것으로 인해서 좋은 평가와 인정을 받게 되면, 그 사람은 그러한 평가와 인정을 마약삼아 더욱 더 부지런함을 보여 준다. 적어도 자신의 심리적 에너지가 소진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런데 어느 날 불쑥 소진증후군이 나타난다. 이러한 것의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공황장애인 경우가 많다.


숨이 턱 막히고 죽을 것 같은 공포감에 휩싸이며 이러한 일을 한번 겪고 나면 예기불안이 활성화 되어서 닥치지도 않은 걱정을 미리 당겨서 걱정을 하기도 한다. 아울러 이러한 불안감을 잊기 위해서 일에 더욱 몰입하면서 일중독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일중독에 빠진 사람을 주변에서는 더욱 부러워하거나 잘 한다고 격려함으로써, 쉴 틈과 쉴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리상담을 하다보면 소진이 된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특히, 성실하고 완벽적이며 책임감이 높은 사람들이다. 어떤 조직이나 사회에서 환영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다 보니 이들에게는 더욱 많은 과제가 주어진다. 왜냐하면 믿을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는 너무나 지치고 힘들다고 한다. 쉬고 싶다고도 한다. 그런데 이들의 이러한 욕구에 대해서 쉴 용기가 있느냐고 하면, 그렇지 못하다고 하면서 주저한다. 왜냐하면 일단 주변인들의 평가와 인정에 대해서 실망감을 주고 싶지 않은 것도 있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지런함에 대한 신념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이러한 신념을 누그러뜨리기가 싫은 것이다.


결국 쉬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쉬는 동안 도태되면 어떻하고, 타인의 평가와 인정이 변하면 어찌될지 몰라서 쩔쩔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을 위한 취미활동도 없고, 자신을 위해서 투자하는 시간도 없다. 자신을 위해서 여행이라고 한번 가보라고 하면, 돈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 때문에 주저한다.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이다. 두려움이 가득한 마음 속에 여행에 대한 욕구만 있을 뿐, 여행을 즐길만한 여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타인만을 의식하며 살아가면서 자신을 이렇게 만든 것은 타인이라고 불만을 토로한다. 물론 일부분은 적절한 평가이다. 그런데 자신을 소진시키는데 일등공신은 자신일 수도 있다. 자신을 어느 정도 적절하게 쉴만큼의 자유를 주지 않은 자신 말이다.


소진이 되고 나면 심리적 에너지가 바닥이기 때문에, 삶과 일에 대한 즐거움이 사라진다. 아울러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불편해 하거나 불쾌해 한다. 자신에게만 짐을 주는 사람들이라는 피해의식이 자리한다. 아울러 자신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타의에 의해서 끌려가는 듯한 삶의 느낌 때문에 우울해지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사회적 활동은 더욱 더 축소하거나 위축되게 되고, 자신의 감정 표현 역시도 줄어들면서 내면의 아픔과 고통이 병으로 발전하게 된다. 심한 경우 자살을 생각하게 되고, 이러한 것이 계기가 되어서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인간에게 주어진 심리적 에너지는 유한하다. 그래서 수시로 충전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충전을 위해서 심리상담을 받거나 자신만을 위해서 취미활동이나 기타 활동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 속에서 사람들과의 만남은 매우 중요하다. 기계 만을 붙잡고 게임에 몰두하고 몰입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심리적 에너지는 기계를 통해서 얻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기계가 심리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 않은가?


혹 여러분은 쉬는 것에 대해서 두렵지 않은가? 그리고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가? 혹 두려움이 있거나 어떻게 해야 잘 쉬는 것인지에 대해서 자신만의 컨셉이 없다면, 심리상담 등을 통해서 소진관련 상담을 한번 받아보도록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