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타인을 과도하게 의식하며 사는 사람들

공진수 센터장 2015. 5. 2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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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너무나 다양하다. 부유한 사람에서부터 가난한 사람까지, 많이 배운 사람에서부터 배움이 적었던 사람까지, 지위가 높은 사람에서부터 그렇지 못한 사람까지 등등. 그런데 어떠한 사람들을 만나든지 간에 심리상담이 필요한 분들은 이러한 조건에 의한 것보다는, 전혀 다른 조건 때문에 심리상담을 받거나 받아야 하는 대상자들이다.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하고 싶다. 수많은 경우가 있기 때문에 오늘은 제목에 적은 것처럼 타인을 과도하게 의식하는 사람들 이야기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타인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그래서 적절하게 타인을 의식하는 것은 나름대로 사회생활 속에서 자신과 타인에게 유익을 준다. 적절한 배려와 이해가 필요한 것이 바로 우리의 사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들 중에는 과도하게 타인을 의식하는 사람들이 있다. 무엇 때문에 이러한 성향을 가졌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과도하게 타인을 의식함으로 말미암아 생활 속에서 어려움을 토로하고, 삶에 대한 만족감과 행복감이 떨어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마음과 생각으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지만, 막상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가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여질지에 대해서 과민해지고,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면 그 모임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에, 며칠 전부터 안절부절을 못하는 사람들도 보았다. 특히, 타인을 의식한다고 할 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이기에, 심한 경우에는 시장에 있는 물고기의 눈도 보기 싫다고 말하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이다.


한 평생을 살면서 우리는 타인에게 인정받고 배려받고 싶어한다. 그래서 자신을 희생해 가면서까지 타인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경우도 있다. 배타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타인의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러한 것이 과하게 되면, 삶이 피곤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자신의 노력을 제대로 알아주지 않는 주변인들이 있다면, 분노하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면서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어려움에 빠지는 경우도 보았다.


어찌보면 매우 유아기적 심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착되어 있거나 순간 순간 퇴행하는 모습이 있는 것인데, 내면 아이가 성장하고 성숙하지 못하다 보니 타인에게 의존하려는 욕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고, 결국에는 자신에 대한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서 세상을 살다 보니, 작은 실수와 실패 그리고 좌절을 겪게 될 경우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하거나 회피적 행위를 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중독 현상 등이 바로 그런 것이다.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다른 것에 몰입함으로써 잊으려고 하거나 순간적으로 회피하려고 하는 행위들 말이다.


따라서 타인을 의식하지 않는 것도 문제이지만, 타인을 과도하게 의식하여서 타인만을 위해서 살아가는 삶은 더욱 더 위험하다. 왜냐하면 이러한 삶의 방식 속에 자신의 주도성과 자율성 등의 건강한 심리가 결핍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타인을 자신이 마음대로 조종하거나 통제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타인에게 기대거나 의지하는 수준보다 더욱 심각한 의존하는 수준에 머문다면, 전략적으로 매우 유아기적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기에 차후에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충격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일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타인과 환경을 탓하는 등의 외부귀인에 편향적으로 빠지기 때문에, 가정 내에서든 사회에서 비난에 빠질 위험성이 높은 부류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이 자의든 타의든 심리상담에 나와서 자아성찰을 하게 될 경우에, 쉽게 자신을 오픈하지도 않지만 자신을 수용하지도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심리상담의 효과를 보기에는 한계가 있게 되는 것이다.


다행히 상담사와 아주 천천히라도 신뢰감을 쌓아가면서 극복하는 내담자들도 있기는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 경우 지쳐서나 기타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중도에 심리상담을 포기하는 내담자들을 볼 때, 마음 한 구석에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한다. 원인과 이유야 어찌 되었든 타인을 과도하게 의식하면서 사는 삶은 변화가 필요한 삶이다. 적어도 타인을 의식하는 만큼 자신도 보는 등의 통합적 삶으로 말이다. 여러분은 자신을 얼마나 많이 바라보는가? 거울로 보는 물리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보는 부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