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연애는 무엇 때문에 하는가?

공진수 센터장 2015. 5. 2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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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상담을 신청하는 부부들 중에는 신혼이혼의 위기에 빠진 부부들도 상당히 많다. 결혼한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즉 엊그제 결혼했는데 벌써 이혼이란 단어를 서로 주고 받으면서 상처를 주고 받는 부부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을 부부상담하면서 가지게 되는 생각은, 이들이 연애기간 동안 좀 더 서로에 대해서 아니 좀 더 다르게 포현하면, 남자와 여자에 대해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부들도 많다.


그런데 많은 남녀들은 연인이 되면, 추억쌓기 바쁠 뿐 장차 다가올 삶에 대한 준비는 거의 하지 않는다. 그나마 한다는 것이 경제적인 부분에서의 준비이다 보니, 정작 부부로서 살아가는 삶 속에서 겪는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준비를 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결혼 후 얼마 동안의 허니문이 지나면, 그 때부터는 전쟁이 시작되는 부부도 많다. 사람에 대한 이해와 함께 문제해결에 대한 방법을 모르니, 어떤 갈등상황이 도래하면 일단 싸우거나 다투고 본다. 그리고 이러한 삶이 반복적으로 되다 보면, 상대방을 신뢰할 수 없고,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마음의 문까지 닫아 버린다.


삶이란 단순하지 않다. 심지어는 단순하게 살려고 할수록 더 복잡해지는 것이 삶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그렇다고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살 수도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왜냐하면 삶이란 한번 주어진 것이기에, 이왕이면 멋있게, 이왕이면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때에는 머리가 복잡할 정도록 생각도 많이하고 따져보기도 많이 한다. 과연 이 사람일까? 과연 이 선택과 결정이 최선일까? 등등.....


그런데 선택과 결정 중에 가장 어려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람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이 아닐까? 왜냐하면 사람은 살아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변할 수 있고,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오늘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할 수도 있고, 어제의 친구가 오늘에는 적이 될 수도 있다. 부부가 되려고 하는 남녀도 비슷하다. 연애 때는 그렇게도 자상했는데 막상 결혼을 하고 나니 폭군이 되기도 하고, 연애 때는 자신만을 사랑하는 줄 알았는데, 결혼 후에는 카사노바가 따로 없을 정도로 남녀 관계가 복잡한 배우자도 있으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더욱 심각한 것은 문제과 갈등이 생겼는데에도 문제해결능력이 떨어진다면 최악 중에 최악이 될 것이다. 결국 자신이 해결하지 못하니 주변인들에게 불필요하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개입을 요청한다. 즉, 원가족들에게 개입을 요청하고, 그 개입의 영향으로 문제는 더욱 더 복잡해져서 나중에는 만신창이가 된 자신의 모습 속에 피해의식과 우울증에 빠져서는 분노하기도 하고 폭발하기도 한다.


연애기간은 서로를 알아가고 배워가는 기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면에서 독일어 중에 알게 되다란 단어가 떠오른다. kennenlernen 이란 단어인데, 이 단어는 kennen 이란 단어와 lernen 이란 단어가 합쳐진 것이다. 앞의 단어는 알다라는 뜻이고, 뒤의 단어는 배우다라는 단어이다. 그리고 이것이 합쳐져서 알게 되다라는 뜻을 같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배워야 할까? 일단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그리고 상대방을 통해서 서로 다른 삶과 생각의 방식에 대해서 배울 필요가 있다고 본다. 비록 자신과는 다르지만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에 대해서 알고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것이 결혼 후에는 서로에게 더 큰 사랑이 될 수도 있지만, 이러한 부분이 잘 통합되지 않으면 사랑이 미움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애를 하면서 남녀에 대한 책 한 권 읽어보지 않는다는 것은 참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아는 게 병일 수도 있고,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지함으로 인한 피해가 더욱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연애의 기간은 추억쌓기도 중요하지만, 더욱 더 중요한 서로의 가치관과 신념에 대해서 이해하고 서로 공통분모를 만드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꼭 기억하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