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포기와 용기

공진수 센터장 2015. 5. 2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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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마치고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할 젊은이들 중에서 취업을 하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다가 심리상담에 나오는 내담자들이 있다. 세상이 이렇게 각박하게 된 것이 못내 아쉽기도 하지만, 이러한 내담자들을 만나다 보면 느끼는 것이,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용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경쟁이 심하고 세상 일이 돌아가는 속도가 날마다 빨라지는 요즈음, 기회라는 것을 잡으려고 한다고 쉽게 잡히지도 않으니, 젊은이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좌절감까지 더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그 스트레스의 강도는 매우 높다. 여기에 타인의 시선과 함께 자신을 바라보는 스스의 시선이 복합적으로 누적되면서, 삶에 대한 희망과 즐거움을 사라지고 환경이 밉거나 자신이 미워지기도 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더욱 용기가 사라진다고 한다. 그렇다. 이러한 상황에서 용기를 갖기란 쉽지 않다.


아울러 용기보다는 포기를 더 빨리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내담자들의 특성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물론 포기도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지만, 용기가 없어서 포기를 하는 경우도 자주 본다. 그러니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에 머뭇거리기도 하고, 그러한 머뭇거림이 자신의 자존감에도 영향을 미쳐서 자신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좌절감에 상대적 박탈감까지 더해지면 불안해지기도 하고, 우울해지기도 하며, 화가 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부모를 잘 만나서, 또 어떤 사람은 요령이 좋아서, 또 어떤 사람은 기회를 잘 만나서 잘 살아가는 것 같은데, 자신은 도태되고 소외되며 고난 속에서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감정을 잊기 위해서나 회피하기 위해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푹 빠져서 살기도 하고, 술 등에 의존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까지도 염세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감정과 행위를 하다 보면, 비슷한 환경이나 소식들만 귀와 눈에 들어올 뿐, 무엇인가 도전을 받고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는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누적이 되다 보면, 인지적 오류나 과일반화 혹은 파국적 사고에 빠져서 긍정적이거나 중립적 사고보다는 부정적 사고에 푹 빠지기도 한다. 생각이 부정적이니 행위도 부정적으로 빠지기 쉽다. 쉽게 화를 내기도 하고, 쉽게 흥분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관심을 간섭으로 느끼고, 다른 사람의 조언을 불필요한 잔소리라고 치부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 때문에 비난을 받기도 하고, 낙인이 찍히기도 한다.


오늘날에는 실력 못지않게 필요한 것이 용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랬는지 최근에 용기 시리즈의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그런데 용기 관련 책을 본다고 해서 용기가 생기지 않더라는 것이다. 사실 용기라는 것은 생각과 관념으로 생기기보다는, 실생활 속에서 그리고 행위를 통해서 체험적으로 체득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행위는 없고 생각과 관념적으로만 용기를 채워 보겠다는 것은, 어찌보면 절반의 성공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혹 여러분의 자녀가 혹은 여러분이 용기가 없으신가요? 소진되어서 그럴수도 있고, 살다보니 어느 순간에 용기가 없는 사람이 되지는 않았는지요? 심리상담을 통해서 소진된 심리적 에너지를 충전하고, 용기를 충전하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