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연구]잘 다투는 부부

공진수 센터장 2015. 6. 9. 10:55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놀이심리상담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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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속에 있는 부부들이 부부상담에 나오면, 그동안 살아가면서 서로 상처받고 아픔을 느꼈던 삶의 경험들을 토로하기에 바쁘다. 그러면서 서로 주장하는 것은 상대방의 성격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꼭 합니다. 신기할 정도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럼 과연 그럴까요? 성격이 다르면 서로 잘 다투고 쉽게 갈등에 빠지는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 저의 결론이고, 혹 그렇다고 하더라도 다른 성격으로 발생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성격이라는 것은 사람이 태어나서 약 20 여년 동안 살면서 형성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인의 나이가 되면, 성격은 거의 굳어진다고 볼 수 있지요. 따라서 성인이 된 이후에 성격을 바꾼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심지어 본인 스스로 성격을 바꾸어 보고 싶다고 해도 쉽게 바뀌어지지 않지요. 왜냐하면 지난 20 여년 동안 익숙한 습관 등을 바꾸어야 성격도 바뀌게 되는데, 습관이라는 것이 쉽게 바뀌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아울러 성격과 습관 등을 바꾸려면 부단한 노력과 훈련이 필요한데, 이러한 노력과 훈련에 많은 사람들은 쉽게 포기를 하게 되고, 쉽게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합리화를 하기 때문에 쉽지가 않지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잘 다투고 쉽게 갈등하는 부부들의 특징에 대해서 먼저 적어 보면 답이 보일 듯합니다. 잘 다투는 부부들은 이러한 모습을 보이더군요.


1) 문제해결 방법이 서로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이러한 것은 연애기간 동안 서로에게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한 사람은 소심한데 다른 한 사람은 대범하면,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지요. 그런데 이러한 것이 결혼 이후에는 서로에게 스트레스가 되고 원망거리가 된다는 것 아십니까? 따라서 비슷한 문제해결 방법을 갖거나 혹은 협의하고 합의하여 문제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훈련이 필요하겠지요.


2) 매우 자기중심적입니다. 상대방에게 잘 해주고 싶다고는 하지만, 그 기준점은 자기 자신이며 - 상대방의 입장이 아니고 -,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것 역시 기준점은 자기 자신의 잣대에 비추어서 자기 자신의 잣대대로 해 주면 괜찮은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틀렸다라든지 잘못 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하지요. 따라서 자기의 주관도 필요하지만, 상대방의 주관에게 일리가 있다는 종합적 그리고 통합적 사고가 필요한 경우라고 할 수 있겠지요.


3) 공감능력은 떨어지고, 과도한 설명과 설득능력만 과대한 경우입니다. 사실 인간은 설득되어지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심지어는 많은 사람들이 '그것은 위험하다, 그것은 잘못된 결정을 하는 것 같다'고 옆에서 조언을 해 주어도, 쉽게 설득 되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인간입니다. 그런데 과도한 설명과 설득만으로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하는 경우, 그리고 이러한 부부가 있다면 다툼과 갈등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이라고 할 수 있지요. 따라서 공감능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4) 과도한 신념과 관점을 가지고 있는 경우입니다. 자신의 경험과 학습된 것들을 바탕으로 자신의 신념과 관점에 사로잡혀서 상대방의 신념과 관점에 대해서는 소홀히 여기거나 무시하거나 혹은 회피하는 등의 자세와 태도를 보이는 경우, 부부간에는 다툼과 갈등이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신념과 관점 역시도 살아오면서 굳어진 것이기 때문에, 쉽게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죠. 오히려 잔소리를 듣거나 비난을 들으면 자신의 신념과 관점이 옳다는 고집과 아집이 생기면서, 더욱 더 변화하기가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니 그러한 부부 아래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까요?


5) 서로가 상대방에 대해서 잘 안다고 주장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주장을 하거나 하나를 보고 그것이 전부인 양 일반화시키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인간은 자신에 대해서 1퍼센트를 알다가 죽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상대방에 대해서는 1퍼센트도 모르는 것이죠. 그런데 부부상담에서 상대방에 대해서 얼마나 아느냐고 물어보면, 50퍼센트 심지어는 80퍼센트라고 말하는 부부도 보았습니다. 그러니 자신의 판단과 선입견 그리고 고정관념으로 상대방을 바라보고, 상대방을 평가하니 다툼과 갈등이 벌어지지 않을 수 없겠지요. 이런 면에서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훈련과 상담이 필요한 부부들이 많더군요.


6) 많이 알지만, 많이 깨닫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는 것과 깨닫는 것은 많이 다릅니다. 지식과 지혜가 다르다고 하면 좀 더 마음에 와 닿는가요? 아무리 많이 배웠어도 어리석은 사람이 있고, 배움이 적었어도 삶의 지혜가 많은 사람들도 있지요. 따라서 상대방에 대해서도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툼과 갈등이 벌어졌을 때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면서 깨달음이 없다면, 다툼과 갈등은 사안을 달리하면서 지속적, 반복적 그리고 습관적으로 벌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부부상담은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개입을 하고 중재를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7) 인간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한 분들이 많습니다. 인간에게 불행이라는 것은 앎에도 불구하고 깨닫지 못하는 것이고, 그보다 먼저 알지도 못한 모르는 상태라고 할 수 있지요. 왜냐하면 알기라도 하면 고칠 수라도 있지만, 알지 못하면 무엇이 행복인지 무엇이 불행인지 분별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부부든 가족이든 친구든 동료이든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스치고 보게 됩니다. 따라서 인간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게 되면, 사람을 통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지요. 물론 자신도 스트레스의 근원이 되기도 하고요. 하물며 부부 사이에서 인간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진다면, 갈등은 쉽게 분쟁과 다툼으로 이러지게 됩니다.


위에 열거한 것 외에도 많이 있겠지만 여기서 줄이고, 위에 열거한 것이 성격과 관련된 부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들도 있답니다. 다시금 이야기하지만 성격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상대방의 성격을 운운하는 것은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울러 부부상담에서도 성격을 바꾸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위에 열거된 부분들에 대해서 다시금 성찰해 보고, 반추해 보면서 변화를 주려고 노력을 하는 것이죠. 부부가 행복하면 그 속에서 자라나는 자녀들은 행복하게 됩니다. 결국 행복한 부모가 되는 것이죠. 그리고 행복한 가족이 되는 것이고요.


혹 여러분의 부부생활 속에서는 위에 열거된 부분은 없으신가요? 있으시다면 단기든 장기든 관계없이 부부상담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