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연구]부모의 이혼과 자녀들의 자신감

공진수 센터장 2015. 6. 12. 09:57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놀이심리상담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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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살아가면서 받는 수많은 스트레스 중에 가장 큰 스트레스는 헤어짐이라고 한다. 그것이 사별이 되었든 이별이 되었든 관계없이 인간은 헤어짐에 대한 두려움, 버림 받음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산다. 그러다 보니 헤어짐과 버림 받음의 고통을 피하고자 경우에 따라서는 의존적인 사람이 되기도 하고,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서 회피적인 사람이 되기도 한다. 미리 만나지 않으면 헤어짐도 없으니 말이다.


따라서 이혼이 주는 스트레스는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이혼하는 당사자인 부부도 그렇지만, 부모의 이혼을 겪어야 하는 자녀들의 경우에도 그렇다. 그래서 내가 겪은 상담 사례 중에는, 부모의 이혼 후 자녀가 함묵증 증상을 보이거나 우울증에 빠지는 등의 경우를 많이 들었다. 그만큼 충격과 스트레스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혼 부모들의 경우, 자녀가 받을 이러한 충격과 스트레스에 대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더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은 거의 없고, 이혼 후에 자녀에게 잘 해 주면 만사가 해결되겠지 하는 자신의 바램을 자녀의 욕구인 양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사실 우리가 누군가를 위해서 잘 해준다고 할 때, 그 기준점이 상대방이라기 보다는 자기중심적인 관점에서 잘 해주는 것으로 행할 경우가 많다. 그러니 이혼 후 자녀와 동거하는 부모 중 한 사람이 자녀에게 잘 해 준다고 해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자녀의 입장에서 좋은 것을 챙기기 보다는 자신의 입장에서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챙기는 경우가 많고, 그 와중에 부모와 자녀 사이에 욕구 충돌이 일어나면, 이러한 것은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문제로 외현화 되어 버린다.


그럼 이혼하는 부부들이 왜 자녀들의 욕구에 민감하지 못할까?


그것은 바로 터널시야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부부가 이혼하기로 결정하고 나면, 이혼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만을 수집하고 몰입하면서, 자신 이외에는 타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에 빠져서 차후에 벌어질 일들과 상황에 대해서는 인식하지 못하거나 인식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합리적이고 종합적이며 통합적인 사고를 못하게 되는 인지적 장애 혹은 인지적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여기서 한가지 더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부모들이 이혼을 했을 경우 - 그 이유는 불문하고 - 자녀들은 자신의 삶 속에서 결혼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부모의 모습을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모방하거나 학습할 수 밖에 없는 자녀들은, 부모의 관계와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미래 삶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도 하지만, 두려움을 가지게 되기도 한다. 즉, 부모의 실패가 자녀에게는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것에 대해서 이혼 과정 속에 있는 부부들이나 이혼을 결정한 부부들과 부부상담을 하면서 이야기를 해 주면, 전혀 공감을 하지 못하거나 전혀 다른 나라 이야기로 듣는 등의 모습을 볼 때, 참 아쉽고 안타까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나는 이혼상담 속에서 이러한 경우를 자주 보았다. 현재 이혼 수속 중에 있는 부부의 상담 속에서, 이미 그들의 부모가 이혼을 한 경험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더군다나 요즈음은 이혼이 만연한 사회가 되다 보니, 이혼 가정에서 자란 자녀들의 결혼과 결혼생활에 대한 자신감 상실은 자주 접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부부가 갈등이 심할 경우, 이혼 이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리고 그 중의 하나가 이혼이다. 그런데 이혼하자라는 모토를 먼저 제시하거나 먼제 결정하고 나면, 이혼하지 말고 극복하자라는 모토는 문제해결에 대한 방법찾기에서는 매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인간으로서 한 주먹으로 두 가지를 동시에 잡을 수 없는 상황이기에, 이것 아니면 저것 식으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밖에 없다고 할 수 있지만,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거나 과연 극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을 경우에는,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하는 노력에 대해서 매우 소극적으로 변하는 것이 우리 인간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너무 이야기가 방대해진 것 같은데, 부모의 이혼은 당사자 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 큰 스트레스가 된다. 그리고 그 스트레스를 떠나서 자녀의 미래 삶에 무의식적으로 영향력을 미친다. 특히 결혼 적령이가 되었거나 결혼을 하여서 부부갈등이 일어났을 경우, 이혼 가정에서 자란 자녀들의 경우 자신의 삶에 대한 자신감이 매우 떨어진다. 따라서 부부의 갈등이 이혼까지 갈 것이 아니라, 사전에 개입하고 중재하는 부부상담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것은 치료적 상담이요, 예방적 상담으로서 말이다. 이것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배우자와 자녀들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