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연구]무엇 때문에 결혼하셨나요?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놀이심리상담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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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상담을 나온 부부들 중 특히 신혼이혼을 생각하는 부부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 본다. "무엇 때문에 두 분은 결혼을 하셨지요?" 그러면 보편적으로 정형화된 답변이 나온다. "서로 사랑하니까요!" "서로 좋아서요!" 물론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런데 사실은 서로가 서로에게 무엇인가를 받기 위해서 결혼했다는 것을 아는가? 다시금 설명하면 사랑을 받고 싶고, 인정을 받고 싶으며, 존경을 받고 싶고, 좋은 감정을 받고 싶어서 결혼한 것을 인정하는가? 이것은 당연한 것이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요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것에 문제가 생기면, 부부는 싸우기도 하지만 헤어지려고도 한다. 그리고 실제로 헤어지기도 한다. 문제는 이혼 후에 자신의 이러한 욕구에 대한 성찰을 하지 못하면, 파트너만 바뀔 뿐 동일한 삶을 산다는 것이다. 반복강박에 빠져 버리는 것이다. 즉, 100번의 실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한가지 실수를 100번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남성들은 주는 것보다는 받는 것을 더 선호하고, 여성들은 받는 것보다는 주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니 남편의 입장에서는 예전과 같지 않은 아내를 보면 불만이 생기고, 아내의 입장에서는 주고 싶지만 소진되고 나면 더 이상 줄 수 없는 것과 자신도 받고 싶은 욕구가 일어나면서 불만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결혼생활을 해 본 후에 하는 말이 바로 이것이다. "저 사람 변했어요!"라는 말이다. 물론 변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애정이 변했다기보다는 애정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변한 것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지 모른다. 마음은 아직 청춘인데, 몸이 늙은 것처럼 말이다.

남편이든 아내든 배우자를 통해서 유쾌한 것, 긍정적인 것, 좋은 것을 받고 싶어하는 욕구는 동일하다. 그런데 이러한 욕구가 왜곡되거나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면, 적어도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힘들어지게 된다. 즉, 계속 달라고 하는 배우자에게 주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것이고, 이미 위에서 적은 것처럼 주고 싶지만 더 이상 줄 수 없을 정도로 지치고 소진이 되어 버리면, 이 역시 문제가 생기게 되는 환경이 조성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기초에 있는 상태에서 어떤 갈등요인이 발생이 되면, 드디어 부부관계에 결정적인 금이 생기는 불이 점화되는 것이다.

그러니 실제적으로는 이런 불만 저런 불만의 바탕에 있는 근본적인 그리고 본질적인 부분에 대한 성찰과 함께 변화를 주지 않으면, 부부간의 갈등은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런데 많은 부부들은 이러한 것에 접근하는 것에 대해서 두려워하기도 하고 의구심을 갖기도 한다. 과연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변화를 주면, 지금보다 더 나은 관계가 될지에 대해서 두려움을 갖거나 의심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다른 이유를 찾기 시작한다. '모든 부부들이 이렇게 살지 않는가?' '우리 부모도 이렇게 살았는데.....' 등등 회피하고자 하는 방어기제를 가동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 중에 하나는 문제해결과 극복을 위한 부부상담을 회피하는 것도 있다.

여러분들이 기혼자이든 미혼자이든 스스로에게 한번 물어보라. 나는 무엇 때문에 결혼을 선택하였는지? 여기에 대해서 우리는 너무나 무심하다. 그리고 결혼생활을 하면서 자기 중심적인 욕구를 챙기기 위해서 배우자를 선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하지는 않는지? 그리고 그러한 행위를 사랑이라고 포장하고 있지는 않는지? 특히, 부부갈등이 심한 부부들은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다시금 정리할 필요가 있다. 목표가 흐릿하면 과정도 혼란스러울 수 있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 아닌가?

혹 결혼을 앞둔 자녀를 둔 부모라면, 자녀들에게도 진지하게 물어보라. 명료하지 않은 답변이나 피상적인 답변으로 결혼을 선택하고 결정한다면, 이것은 매우 무모한 도전일수도 있지만 매우 무모한 도박일수도 있는 것이 결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