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진수 센터장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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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이 심한 부부들을 만나서 부부상담을 해 보면, 부부간에 대화하는 방법이 상이함으로 인하여 갈등이 심화되는 것을 보게 된다. 남자와 여자는 신체적 그리고 생리적으로 다른 것과 같이, 대화와 소통에 있어서도 많은 차이점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차이점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면서도, 그 차이점으로 인하여 발생되는 갈등에 대해서는 별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갈등이 심한 부부들이 말하는 결론은 '서로 성격이 달라서.....'이다.
그렇다면 성격이 비슷하면 갈등이 적을까? 그렇지 않다. 성격이 유사해도 갈등은 있다. 왜냐하면 위에서 적은 것처럼 대화와 소통을 하는 법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차이점 때문에 인간은 자기중심적으로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하거나 자기중심적으로 상대방이 수용하라고 주장하기도 하면서, 갈등은 갈등으로 끝나지 않고 관계에 문제가 발생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부부는 서로에 대해서 '애정이 식었느니, 더 이상은 사랑하지 않는다'는 등의 비난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러한 비난이 점점 많아지고 높아질수록, 부부의 관계에는 벽이 생기고, 오해가 생기며,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이 점점 고착화된다. 그러니 상대방이 바람직한 행위를 하더라도 거기에 대한 인식과 인지를 하는 것보다는, 상대방이 자신에게 잘 해 주지 못한 것만 손꼽고 있는 모습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더욱 더 고착이 되면, 이혼하자는 이야기가 너무나 쉽게 나오게 되고, 이러한 이야기가 나오면 모든 것을 이혼이라는 키워드에 맞추어서 상황을 그 틀에 집어 넣어 해석하기 시작한다.
그럼 부부간에는 어떤 대화와 소통 방법을 사용하는가? 여러 가지의 모습이 있지만 오늘은 한가지만 이야기 하고 싶다. 결론적으로 먼저 적으면 남자는 인정 받기 위한 대화를 원하며, 여자는 공감 받기 위한 대화를 원한다. 즉, 대화를 하는 목적이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여자는 남자의 욕구를, 남자는 여자의 욕구를 모른 상태에서, 자신의 욕구대로 상대방에게 강요를 한다는 것이다.
남성들은 자신이 잘못한 일에 대해서도 원래 의도는 나쁜 뜻이 없었다고 하면서 무엇인가를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런데 부부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아내들은 남편들을 잘 인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비난을 하거나 가르치려고 한다. 꼭 엄마처럼. 어찌 보면 모성애가 있기 때문에 아내들이 이런 모습에 익숙할 수 있지만, 남편들은 조언과 충고를 요구하지 않았는데 설득과 가르침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대해서 거부감을 갖게 된다. 이것이 부모이든 아내이든 관계 없다. 그러니 남편과 대화와 소통을 하고 싶은 아내들은 남편을 인정해야 한다. 인정할 것이 아무리 찾아도 없다면, 함께 대화를 해 준 것에 대해서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
남성들은 인정에 대해서 매우 약한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인정받지 못하고 부정을 당하거나 무시를 받으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따라서 남편과 대화와 소통을 하려고 하면, 남편을 인정해 주는 대화부터 시작을 하거나 대화 중에도 함께 대화를 해 주는 남편에 대해서 인정을 해 주어야 한다. 이것은 남편이 어린아이와 같은 유아기적 모습이 아니라, 남자의 본능적이고 무의식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비해서 여성들은 대화를 할 때 공감 받기를 원한다. 그래서 아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배우자를 좋아한다. 그런데 남성들은 공감능력이 여성보다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경청하는 능력과 태도에 있어서 인내심이 약한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남성들은 과정중심적이지 않고 결과중심적이기 때문에, 이야기가 길어지면 짜증을 내거나 힘들어 한다.
더군다나 아내가 말하는 내용이 남편에게 비난처럼 들려지기 시작하면, 공감능력이 봉쇄 당하고 만다. 따라서 남편의 공감능력을 잘 활용하면서 대화를 하려고 한다면, 남편을 자극하는 방식의 대화 방법을 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울러 남편들은 아내가 어떤 결론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것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겠지만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는 자세와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 최대한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내려 놓고, 말꼬리를 잡지 않겠다는 마음다짐과 함께. 왜냐하면 여성들은 자신의 이야기에 대해서 공감만 해 주어도 감정이 정리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서로의 대화 방법이 다른 부부가 갈등이 없다는 것은 매우 이상한 것이다. 물론 대화와 소통이 너무나 잘 되어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서로의 감정을 억압하거나 숨기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부부들은 감정폭탄을 숨기고서 더욱 위험한 감정폭탄을 만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결국 황혼이혼을 하는 부부들을 보면, 적어도 배우자 중 한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고 숨기려다가 중년 이후에 불쾌한 감정이 폭발한 경우이다.
부부에 대해서 우리의 교육 속에서는 가르쳐 주는 곳이 없다. 남녀가 좋아서 그리고 사랑해서 결혼을 하게 되면 부부가 된다. 그리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부부로서 살아간다. 문제와 갈등이 생기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이들은 주변인들의 자문을 구한다. 그런데 주변인들의 자문이 체질화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설픈 정보로 서로를 대하는 것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를 모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부부가 갈등이 지속적으로 유지가 된다면, 이것은 서로 비난할 부분이 아니라, 대화와 소통에 대해서 배움이 필요한 시간이다. 이러한 것을 소홀히 하게 되면, 우리는 관계에 손상이 오게 되고, 관계가 망가지게 되는 계기가 된다.
혹 여러분의 대화와 소통 방법은 만족하시는지요? 아울러 건강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그렇지 않다고 느낀다면, 이것은 배우고 익혀야 할 부분이다. 아울러 학습해야 할 시간이다. 부디 갈등 속에 있는 부부들은 성격을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대화와 소통을 하는 방법을 배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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