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연구]무엇 때문에 이혼 하시나요?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놀이심리상담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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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수속 중에 있는 부부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점이 참 많다. 이혼을 앞두고 있으니 당연히 부부상담 속에서는 이혼사유에 대한 성찰을 해 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혼은 하겠다고 하면서도 그 이유가 피상적인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성격차이'라고 하기도 하고, 다양한 생활 속의 불만거리를 말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러한 것보다 더 중요한 이혼의 사유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많은 부부들은 무엇 때문에 이혼을 할까? 그것은 바로 배우자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에 장애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즉, 배우자에 대해서는 성격을 들먹이면서 이런 저런 이유를 말하지만, 정작 그러한 상황과 배우자를 수용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과 태도 그리고 신념 등에 대해서는 성찰을 하거나 인정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혼 후 재혼을 하더라도 비슷한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 경우도 자주 본다. 결국 배우자가 문제라기보다는 배우자를 이해하고 수용하지 못하는 자신이 더 문제일 경우가 많다.

그렇다. 인간은 그 누구나 자기중심적이다. 자신의 입맛에 맞으면 좋은 것이고 바른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나쁜 것이거나 옳지 않은 것이 된다. 그런데 이러한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잘 보지 못하는 것도 인간이다. 그러니 배우자가 자신의 틀에 잘 맞추어 준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 이루어지면 그 때부터 배우자를 비난하고 배우자를 비판하며 배우자를 자신의 스타일대로 만들려고 설득(?)하거나 - 설득이 되어지지 않지만 - 어떨 때는 협박을 하기도 한다.

그러한 것이 바로 부부의 갈등이 된다. 그리고 이 갈등이 응축되기 시작하면, 드디어 핵폭탄이 만들어지게 된다. 언제일지는 모르나 터질지도 모르는 매우 위험한 핵폭탄 말이다. 그리고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 핵폭탄이 터지는 순간, 부부는 이혼만이 답이라는 터널시야에 빠지면서, 주변의 어떤 충고과 조언도 무의미하게 받아들이고, 자신들만의 신념의 늪에 빠져서 최대한 빨리 그 늪을 벗어나려고 몸부림을 친다. 다가올 미래에 대한 준비도 없는 상태에서 지금보다는 낳을 것이라는 환상만을 가진채 이혼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결혼과 이혼은 다른 것이 많은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이혼은 상처를 준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에게는 버림받는 감정을 갖게 되면 그것이 상처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혼이 바로 이러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어찌보면 버림받는 감정을 극복하려고 결혼을 했는지 모르나, 결국 이혼으로 인하여 버림받는 감정을 겪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이혼이라는 것은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서로 함께 하기로 한 부부가 서로를 버리는 행위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은 자녀를 둔 부부들에게는 더욱 심각하다. 배우자만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부부 중 한 사람은 자녀를 버리는 과정까지 혼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혼을 하게 될 경우 현상적인 부분만을 따질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부분까지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만약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명료함이 부족하다면, 이혼 부부상담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이혼이 한 순간에는 늪에서 벗어나는 순간이 될지는 모르나, 이혼 이후에 후회감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혹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이혼 수속에 있는 분들은 없으신가요? 그렇다면 다시금 스스로에게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무엇 때문에 이혼을 하시려고 하시는지요? 혹시 지금의 갈등을 해결하는 길로 이혼 밖에는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없으신가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터널시야에 빠져 있는 것이고, 이혼이라는 모토 아래 모든 상황과 조건을 편향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 아시나요? 혹 이혼을 생각하시거나 이혼 수속 중에 있으시다면, 부부상담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의외로 지금의 갈등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만나실 수도 있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