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부부연구]외도한 부부

공진수 센터장 2015. 6. 15. 09:39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놀이심리상담사 지도교수 

부부심리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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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심리상담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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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가도 모르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라고 한다. 이런 면에서 남녀의 문제 그리고 부부의 문제는 알다가도 모를 일들이 참 많다. 이 사람 아니면 목숨까지도 내어 놓을 듯이 매달리던 남녀가, 결혼 후에는 더 이상 같이 살면 무슨 큰 일이라도 날 것처럼 이혼을 서두르기도 한다. 아울러 영원히 변치 않을 듯한 부부의 약속도, 한순간의 외도로 관계가 허물어지는 경우도 자주 있다. 오늘은 외도에 대한 이야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외도하는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서 성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성적 만족과 성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외도를 한다고 말이다. 물론 외도를 하는 사람들은 성적인 관계, 즉 육체적 관계를 한다. 그런데 이것이 목표요 목적인 경우보다는, 다른 목표와 목적을 가지고 외도를 하는 가운데 성적인 관계를 하게 된다. 결국 성적인 관계는 외도의 목표와 목적이 아니라, 그 과정 속에 벌어지는 사건이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외도를 하게 될까? 가끔 외도를 한 부부를 만나보면, 외도의 원인에 대해서 배우자를 지목하기도 한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배우자가 무관심과 무능함을 보여주기 때문에, 외도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하는 경우이다. 이러한 것은 여성보다는 남성들이 이렇게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전혀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 참고로 일리는 1/1000 이다. 따라서 그 합리성은 1/1000 정도이다. 어떤 주장에 대해서 일리가 있다고 할 때, 너무 과하게 의미부여를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 그렇다고 해서 외도 행위자가 외도의 모든 원인을 배우자에게 돌리기에는 매우 한계가 있다.


외도를 하는 사람들은 이미 지금의 배우자를 만나기 전부터 일종의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결핍이 있었다는 것 아는가? 사실은 이러한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결핍을 채우고자 우리는 결혼을 하게 된다. 그래서 원가족 속에서 자라고 성장하면서 아빠에게 그리고 엄마에게 받지 못했던 것을, 배우자를 통해서 받고 얻고 싶어한다. 그런데 이러한 것이 잘 채워지지 않으면, 부부들은 그 결핍을 외부에서 채우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채움을 위해서 촉각을 곤두세우게 되는 순간부터, 자신의 결핍을 채워줄 것 같은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무슨 영화같은 이야기이지만, 사람들은 무엇인가 획득하고 채우고자 할 때에는, 그 부분만 더 잘 보고 보이는 특성이 있다.


잠시 이야기가 산만하게 되었는데,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현재의 배우자를 만나기 전부터 이미 외도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 그 위험성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의 배우자가 이 부분에 대해서 다 채워줄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채워준다고 해도 외도 당사자의 욕구를 다 채워주기에는 관점도 다르고, 분량도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럼 외도가 현실화 되면, 어떤 결과를 몰고 올까? 당장 이혼을 하겠다는 부부도 있지만, 그와는 다르게 용서하고 관계를 회복하여 함께 살고 싶어하는 부부들도 많다. 특히 후자의 경우에는 용서라는 것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문제는 이 용서가 용서가 아닌 경우라든가 아니면 외도로 인한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잠시 회피한 것을 용서라고 포장할 경우, 차후에 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그동안 잠수 시켜 놓았던 지난 과거의 외도 문제를 다시금 퍼올리면서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는 상황으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러니 외도한 부부의 경우에는, 두 가지 작업을 꼭 해야 한다. 첫 번째로는 개인적으로든 부부로서든 치료적 작업을 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작업 속에는 부부 사이에 용서하고 위로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근원적으로 지금의 배우자를 만나 결혼생활을 하기 전에 가졌던 부분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 이 부분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으면 외도를 재발될 수 있으며, 상처와 아픔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예방적 작업을 해야 한다. 이러한 예방적 작업 속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심리를 알고, 남편과 아내의 역할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 등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문제는 반복하게 되고, 갈등도 반복하게 된다.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시간만 잠시 지연시켰을 뿐이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외도가 넘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동창회에 가 보면, 농담으로라도 이성친구가 없으면 바보라고 하니, 우리의 의식이 얼마나 자유롭거나 혼란스러운지 모른다. 그러니 외도로 고통을 받는 부부들도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러한 부부 중에는 이혼으로 끝을 내는 부부들도 있겠지만, 위에 적은 것처럼 다시금 용서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부부들도 보았다. 다만, 치료적 그리고 예방적 작업을 하는 부부는 매우 적다는 것은 참 아쉬운 일이다.


혹 여러분의 가정이 외도의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는가? 용기를 내어서 부부상담을 통한 치료와 회복 그리고 극복을 하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