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연구]언어폭력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

공진수 센터장 2015. 6. 15. 11:51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놀이심리상담사 지도교수 

부부심리상담사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미술심리상담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작곡가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 

전화문의 & 강의의뢰 : 070 4079 6875 / 070 4098 6875


우리 인간에게는 무의식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러한 무의식이 우리의 행위를 조종한다는 것 아는가? 그럼 무의식이란 어떤 것으로부터 생기는 것일까? 그것은 오래된 의식이 습관화 되고 나면, 무의식으로 변한다. 왜냐하면 의식적인 행위를 어딘가에 저장 해야 하는데, 그곳이 바로 무의식이 바로 그 창고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다급하고 분노가 생기면, 의식적인 행위보다는 무의식적인 행위를 하게 되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폭력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의식이 무의식을 통제할 수 있으면, 폭력이라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그 영향력에 대해서 말 그대로 의식을 하게 되고, 폭력을 조절하거나 통제하려는 의식적 생각이나 행위를 한다. 그런데 문제는 감정조절이 되지 못하면 의식은 통제가 잘 안 되고, 무의식이 활성화 되어서 자신도 원치 않는 행위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중의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폭력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폭력적인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하지 말아야지 하는 등의 생각을 한다고 해서 고치지 못한다. 오히려 무의식이라는 창고 속에 억압 되어지고 상처 받은 상태에서 이글거리고 있는 분노라는 감정에 대해서 깊은 성찰과 분석이 필요하다.


그런데 가끔 아동 및 청소년 혹은 청년들을 심리상담 하다보면, 욕설과 무시, 협박과 위협 등등의 언어폭력을 행하는 부모에 대해서 괴로움을 토로하는 자녀들이 의외로 많다. 언어폭력이라는 것은 물리적 폭력보다 더욱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서, 언어폭력에 오랫기간 동안 노출이 된 사람들은 낮은 자존감으로 인하여 인지적 오류가 잘 일어나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부정적이거나 파국적인 경우가 많다. 아울러 언어폭력 분위기 속에서 자라면서 내면화 된 분노와 저항감 등의 감정을 잘 해결하지 못하여서, 성인이 된 후에 그 분노를 표출하면서 분노조절 장애자가 반사회적 성격장애 등과 같은 성격장애를 겪기도 한다.


아쉽게도 언어폭력을 행하는 부모들은 자신의 언어적 행위에 대해서 잘 의식하지 못한다. 그리고 자녀들에게 언어폭력을 행하는 것도 의식적이라기 보다는 무의식적으로 하게 된다.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거나 속이 상하거나 불쾌함 등에 노출이 되면, 그러한 감정을 자녀에게 언어폭력으로 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는 자녀가 별로 잘못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곳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자녀에게 푸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부모가 가지고 있는 비교의식이다.


친척집 자녀들이나 주변 친구들의 자녀들이 자신의 자녀보다 더 우수한 성적을 거두거나 더 나은 목표를 성취하게 되면, 자녀들을 몰아세우며 자녀들을 비교의 대상으로 삼고 언어폭력을 행하는 경우이다. 그러니 이러한 언어폭력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앞서서, 부모에 대해서 저항감을 갖게 된다. 이러한 저항감은 차후에 부모에게 부모학대와 같은 방법으로 되돌리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결혼 후 자녀에게 대물림을 하는 등 상처가 상처를 낳는 악순환을 벌이기도 한다.


그러니 가족 안에서의 언어폭력은 반드시 고쳐야 할 병이다. 고쳐도 그만 안 고쳐도 그만이 아니라, 반드시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언어습관에 대해서 어떻게 모니터링을 하는 것이 좋을까?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자신의 표현을 녹음해서 차후에 다시금 들어보는 것이다. 우리의 언어적 행위는 지금-여기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매우 민감하지 않으면 그냥 흘러 버리고 만다. 그리고 나중에 기억을 한다고 해도,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 인간의 속성상 모니터링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니 녹음을 하여서 다시금 들어보는 행위는 매우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심리상담 속에서 합의하에 상담내용을 녹음해서 나중에 들려 드리면, 깜짝 놀라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언어폭력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마음에 상처가 쌓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러한 언어폭력의 행위자 대부분은 그들의 부모가 대다수이다. 그리고 이러한 언어폭력은 무의식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30대 쯤이면 부모가 된다고 할 때, 약 30여년 동안 사용한 언어적 습관을 고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이 언어폭력을 하는 부모라면, 다시금 30년이 걸리더라도 고치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것은 자녀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이다. 예를 들어서 분노를 낼 때 소리치는 것을 상대방만 듣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듣기 때문에, 말의 영향력을 자신도 받기 때문이다. 아울러 언어폭력이 심한 사람일수록, 그 주변에는 속마음을 열고 대화와 소통을 하려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 아는가? 사회 생활 속에서 아웃사이더가 되고, 외톨이가 되는 가장 빠른 방법이 바로 언어폭력이기 때문에, 이러한 습관은 반드시 고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들은 가르친대로 보여준대로 부모에게 그대로 돌려준다. 차후에 자녀로부터 언어폭력을 받고 싶은가? 그렇다고 지금처럼 언어폭력으로 자녀를 대하라. 언젠가 이것은 뿌린대로 거둘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