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진수 센터장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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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것은 행복의 출발지가 될 수도 있고, 불행의 출발지가 될 수도 있다. 가족 내에서 행복이나 불행을 체험하면, 삶에 대한 대한 행복감과 불행감이 여기서부터 싹이 자라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러한 행복과 불행은 대물림이 되는 등 부작용을 가지고 오게 된다. 그런데 가족상담을 하면서 각 상담가족의 문화를 관찰해 보면, 행복이 싹이 트는지 불행이 싹이 트는지도 모른 채, 자신의 역할에만 열심히 하면 되는 듯 사는 가족들이 있다.
그 중의 대표적인 가정을 손꼽아 보라고 하면 이렇다. 자녀에 대해서 과잉보호나 편애를 하는 가정, 과도한 개입과 함께 가족간의 경계선이 허물어져 버린 가정, 서로 상처를 주고 받으면서도 그것이 상처인지도 모르는 가정 등등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가정의 대화와 소통 방식을 보면, 매우 일방통행식의 가정들이 많다.
잔소리가 많은 부모들, 반항과 저항감이 높은 자녀들, 상대방을 위해서라고 말은 하지만 상대방의 경계선을 지켜주지 않는 가족들, 아울러 상대방과 배려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욕구 등에 대해서 무감각한 가족들 등등 그들의 모습은 매우 일방통행식이고 자기중심적이다. 그래서 관계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 관계의 문제를 이러한 대화와 소통에서 찾지 않고, 상대방의 성격과 고집 등등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기 시작하니 답은 보이지 않는다. 물론 성격과 주관 그리고 고집과 아집 등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의 원인을 찾는데에 근본적인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여기에 가족 간에 비교의식과 차별의식 등이 더해지면, 가족들의 관계에는 먹구름이 항상 끼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먹구름이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어려움으로 내면화 되거나 외현화 되면, 그 때부터 가족들은 당황하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한다. 그래서 부모나 자녀들 중 한 사람이라도 우울증 등과 같은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어려움에 빠지게 되면, 그 사람을 지지하고 위로하는 등의 회복과 극복을 하도록 돕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비난과 비판하면서 가족 내에서 희생양을 삼기도 하고, 자신이 희생양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오늘날에는 존재론이 아니라 관계론의 시대라는 말이 있다. 즉, 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삶에 대한 자신감과 자신에 대한 자존감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것은 가족 안에서 더욱 그렇다. 가족 내에서 관계에 문제를 겪는 사람치고, 가족 밖에서 자신감과 자존감 그리고 존재감을 가지고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극소수이다. 왜냐하면 가족이라는 훈련장에서 충분한 연습과 훈련을 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가족 밖에서는 대인관계 대해서 소극적일 수 밖에 없으며, 자신감 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가정 내 대화와 소통에 있어서 일방통행식의 문화를 바꿀 필요가 있다. 부모의 이야기에 경청을 하며, 자녀의 이야기에 경청을 하는 자세와 태도가 필요하다. 상대방의 주장에 대해서 옳고 그름이 아니라, 다름으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자세와 태도가 필요하다. 이러한 것은 사람의 능력과 무관하다. 다만 얼마큼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연습이 되어 있고, 훈련이 되어 있느냐의 문제이다. 아울러 각 가족 구성원들이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대해서는 민감할 필요가 있다.
일방통행은 도로에서만 유효할 뿐 관계 속에서는 별로 유익하지 않는 방식이다. 혹 여러분의 가정 문화는 어떠한가? 한 사람이 주도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희생을 강요하는 문화는 아닌가? 한 사람이 모든 책임을 지고 나머지 사람들은 방관하는 문화는 아닌가? 일방통행식이라면 쌍방통행식으로 문화를 바꾸어 보길 바란다. 타인도 행복하겠지만 자신이 더 행복해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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