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진수 센터장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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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아동 및 청소년 상담을 해 보면, 아동 및 청소년들의 우울감 혹은 우울증이 심각할 정도이다. 부모들 생각에는 어린 것들이 무슨 우울감 혹은 우울증 하겠지만,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 만나는 상담사나 복지사를 통해서 듣는 아동 및 청소년들의 우울감과 우울증은 심각하다. 오죽하면 초등학생이 자살을 하겠는가?
그런데 이렇게 우울한 아동 및 청소년들을 만나 보면, 그들에게는 결핍이 많다는 것이다. 그 중의 대표적인 것이 부모와의 애착과 애정에 결핍이 있는 경우가 많다. 오늘날 대부분의 부모들이 맞벌이를 하다 보니, 자녀를 위한 시간 내기가 만만찮다. 그러다 보니 자녀들은 부모와의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이고, 여기에 공부 공부하는 부모들의 경우에는 더욱 이러한 현상이 심하다. 그러니 자녀들이라고 우울하지 않겠는가? 지치지 않겠는가? 답답하지 않겠는가? 경우에 따라서는 화도 나고, 분노의 감정도 폭발한다. 그런데 이러한 것을 위로해 주거나 받아줄 사람이 주변에 없다는 것은 더욱 더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다 보면, 자녀들은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어려움 때문에 공부에 몰입하지 못하고, 대인관계나 또래집단 안에서의 생활 속에서도 활력을 잃고서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무기력감이 오래 지속되면, 치료적 상담을 하려고 해도 에너지가 소진되어서 치료상담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럼 자녀들과 어떻게 관계를 유지하며, 그들의 애착욕구 및 애정욕구를 채워줄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해서는 대화니 소통이니 하는 말도 많이 하지만, 나는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자녀들과 함께 놀아 주라는 것이다. 즉, 놀이를 해 주라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많은 질문을 받는다. 먼저 어느 정도 놀아주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것은 매일 놀아주는 것이 일주일에 하루만 길게 놀아주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특히 아동의 경우에는 오래 놀았느냐 보다는 얼마나 자주 놀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보자. 매일 10분씩 놀아주는 부모와 자녀가 있고, 일주일에 한 번 70분 놀아주는 경우가 있다고 할 때, 전자가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놀아주어야 할까? 그것은 그냥 놀아주어야 한다. 그런데 잘 놀아주지 못하는 사람들을 관찰해 보면, 놀이 속에서도 무엇인가를 가르치려고 노력한다. 결국 놀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놀이도 공부가 되는 것이다. 그럼 자녀들은 짜증이 난다. 함께 놀고 싶어하지 않는다. 법적으로나 윤리적 그리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그냥 놀아주는 것이 좋다. 즉, 자녀중심의 놀이를 하라는 것이다. 아울러 놀이를 하는 동안에는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재미있게 놀아줄테니 조금 있다가 공부를 하라고 하는 등의 조건을 걸지 말라는 것이다.
사실 놀이라는 것은 많은 효과를 가져온다. 당장 재미를 주고, 기분을 좋게 하는 부분도 있지만, 놀이 속에서 상황인지와 문제해결 능력을 배우게 되며, 관계형성과 대인관계에 좋은 영향력을 미친다. 아울러 인지력도 좋아지며 집중력도 향상된다. 더군다나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놀이는 좋은 추억을 쌓는 것이기 때문에, 차후에 그 놀이를 생각할 때에도 행복했던 시간을 반추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 다른 예로서 행복한 시간을 사진에 남겼다가 그 사진을 보면서 행복감을 반추하듯이 말이다.
혹 여러분의 자녀들은 행복한 것 같은가? 혹 우울한 자녀를 두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자녀와의 시간을 더욱 더 만들어 보시길 바란다. 아울러 그 시간을 어떻게 자녀들과 함께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해 보길 바란다. 이왕이면 놀이라는 중간 매개물이 있는 시간이면 더욱 좋을 듯하다. 그래서 우울한 자녀들이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으로 지지를 받고,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라. 자녀가 행복하며 부모가 행복하고, 부모가 행복하면 자녀가 행복하다는 지극히 단순한 원리를 실생활에서 실천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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