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진수 센터장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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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결혼하여 부부로 살아가면서 다투지 않는 부부들이 있을까? 몰론 있다. 서로에 대해서 포기를 한 경우에도 거의 다투지 않고, 서로에 대해서 이해와 소통을 잘 하는 부부들도 거의 다투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부부가 아닌 경우, 작은 다툼에서 시작해서 큰 다툼까지 하는 부부들도 많다. 이러한 다툼 중에는 부부의 원가족까지 합세해서 말 그대로 집안 싸움으로까지 비화되는 부부들도 있다. 왠지 넘지 못할 다리는 건너는 기분이 들지만, 감정에 휩싸일 때는 눈에 뵈는 것도 없고 귀에 들리는 것도 없다. 그저 자신의 논리와 입장에 몰입해서 극단적으로 간다. 다행히 이런 과정을 겪고 서로 사과하고 용서하면서 살아간다면 그나마 나은 부부의 삶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도 못할 경우에는 말 그대로 마지못해 살아간다. 자녀 때문에, 체면 때문에, 남 눈치 때문에, 원가족 때문에 등등의 이유를 가지고서.....
다툼과 갈등이 심한 부부들을 대상으로 부부상담을 하면서 느끼는 바가 많다. 그 중의 하나는 부부대화를 시켜 보았을 때부터 즉시 느낄 수 있다. 장난스러운 말일수도 있지만 상대방의 말꼬리를 잡거나 말허리를 자르거나 말머리를 돌리는 등의 부부대화에 방해적 요소를 적절히 사용하는 부부가 있는 반면에, 배우자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들을 가치도 없다는 듯 듣는 척하는 부부도 있고, 말의 행간 그러니까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자신이 듣고 싶은 것과 듣고 싶지 않은 것에 몰입해서, 그것만 가지고서 말싸움을 하는 부부들도 있다. 대화와 소통에 장애가 있는 부부들이다.
그러니 이러한 대화와 소통의 방법으로 살아가는 부부가 다투지 않고 산다면, 그것은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서로 포기한 부부이거나 아니면 너무 내공이 강하여서 모든 것이 허락되는 부부이거나. 만 나이로 1살 정도면 그 때부터 인간은 말을 배운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먼저 인간이 습득하는 능력이 있다. 그것은 바로 듣는 능력이다. 이것은 여성이 임신을 하여서 아이를 잉태한 후 얼마 후부터 태아는 듣는 능력을 갖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엄마 뱃속에서 눈에 보이는 것은 거의 없거나 필요가 없는 대신에, 엄마가 살아 있는지를 인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듣는 능력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엄마의 심장소리를 들어야만이 아이는 엄마의 생사를 알 수 있고, 그것을 통하여서 안정감을 갖기 때문에,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먼저 생기는 능력과 가장 늦게까지 남는 능력이 바로 듣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자연스럽게 생긴 능력도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면서 듣을 것인가 아니면 듣지 않을 것인가 라는 의지가 작동하면 듣는 능력에 이상이 생기게 된다. 즉 듣고 싶은 것만 듣는 능력도 강화되고, 듣고 싶지 않은 것은 회피하거나 배척하는 등의 능력도 강화되는 것이다. 그러니 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갈등이 생기면, 우리는 귀를 닫을 능력을 작동한다. 반대로 관계가 좋고 관심이 있으면,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능력을 작동한다. 따라서 인간관계 속에서 관계성이 좋은지 그렇지 않은지를 파악하는데에는, 상대방의 말에 얼마나 경청하는지도 한 척도가 될 수 있다.
다시금 돌아와서 부부간에 경청이 안되는 부부들은 갈등이 심하다. 상대방의 말에 경청을 안하니, 말한 사람의 말을 잘 수용하거나 이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엉뚱한 이야기를 꺼내 놓아서 상대방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니 같은 이야기를 나누고도 다르게 판단하거나 평가를 하고, 심지어는 그것이 화근이 되어서 말싸움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말싸움 뒤에는 자존심이 걸려서 더 극단적으로 그리고 더 파국적으로 관계를 몰고 가기도 한다.
따라서 부부간에 다툼이 많다고 한다면, 그리고 그 다툼 이후에 문제해결을 잘 못한다면, 부부의 대화와 소통에 대한 성찰과 분석 그리고 새로운 방법에 대한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변화를 주지 않고, 매일 사이좋게 지내야지? 잘 지내야지? 하는 구호는 관념적으로 남는다. 실생활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부분에 대한 변화가 없이는, 모든 상황들이 기분에 따라서 갈등의 조건과 관계의 문제가 되어 버린다.
여러분의 부부는 무엇 때문에 다투는가? 돈 때문에, 원가족 때문에, 자녀 때문에..... 이러한 것은 현상적인 부분이고, 본질적으로는 대화와 소통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다투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오늘 다루지는 않겠지만 남성과 여성의 심리에 대해서 잘 이해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투는 것이다.
부부상담은 배우자에게 죄책감을 주거나 판단하기 위해서 행하는 행위가 아니다. 자신을 변화시키고, 자신을 통해서 배우자가 변화되며, 결국에는 가족과 가정이 건강하고 행복해지는 연습과 훈련을 하는 것이다. 혹 다툼으로 마음도 상하고 감정도 상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부부상담을 통해서 본질적인 힐링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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