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심여심

[남심여심]죽음으로 끝날 수 있는 데이트 폭력

공진수 센터장 2015. 6. 17. 19:36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놀이심리상담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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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문화가 다른 가정에서 자란 남녀가 교제를 하기 시작하면, 서서히 갈등과 다툼이 생길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갈등과 다툼의 범위가 애매모호할 뿐 아니라, 이러한 것이 폭력으로까지 비화가 되어서 경찰서까지 다녀오는 남녀를 만난 적도 있다. 데이트 폭력이 일어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많이 사용하지만 아직도 생소하게 다가오는 데이트 폭력. 이 단어에 대해서 데이트를 하다가 말다툼이나 몸싸움 정도로 생각하는 남녀들이 많지만, 데이트 폭력은 그것보다 훨씬 넓은 범위에서 벌어지는 폭력을 말한다. 경제적인 착취와 같은 경제적 폭력도 있고, 상대방에게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폭력도 있으며, 언어적으로 상대방을 괴롭히는 언어적 폭력도 있다. 여기에 물리력을 행사하는 신체적 폭력도 있고, 강제적으로 성추행, 성행위를 하는 성폭력도 여기에 포함된다. 또한 이메일, SNS, 채팅 등을 통해서 스토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역시 데이트 폭력에 들어간다.


그런데 이러한 데이트 폭력에 노출되어 있으면서도, 당당하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데이트 폭력 피해자들이 의외로 많다. 이러한 것은 매우 위험한 상황에 노출이 되어 있는 것이며, 매우 위험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데이트 폭력을 간과하게 되면, 그 영향으로 자살을 하는 경우도 있고, 살인이 벌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많은 남녀들은 처음부터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는다. 서로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면서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내면의 모습은 감추고 좋은 모습과 인상만을 주려고 한다. 그런데 서서히 관계가 깊어지게 되면,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상대방에게 요청과 요구를 하기도 하고, 자신의 스타일대로 조종을 하려고 하기도 한다. 이 때부터 갈등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일반적으로 언어적 폭력부터 시작을 하다가 물리적 폭력으로 이어지게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심리적 혹은 정서적 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서 스토킹을 한다든가 협박과 위협을 가하는 등등.


따라서 데이트 폭력에서 폭력의 전조증상을 민감하게 느끼고 대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상대방이 분노조절을 잘 하지 못하거나 충동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것 같다면, 데이트 폭력이 일어날 수 있는 전조증상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언어적 폭력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도 데이트 폭력의 전조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물리적 폭력을 사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때 피해를 입었다고 느끼는 당사자는 가만히 참고 넘어가거나 무분별하게 용서를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폭력도 조금씩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나중에 심각성을 느끼고 반응하기 시작하면 그 때에는 시기를 놓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데이트 폭력에 대해 예방차원에서 심리상담을 해주어도,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들은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자신의 노력과 더욱 더 많은 애정을 상대방에게 해 주면, 상대방이 변화를 하거나 달라질 것이라는 과도한 기대감과 환상 속에서 냉정한 선택과 판단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 많다.


데이트 폭력의 행위자들을 심리상담 해 보면, 이미 지금의 파트너를 만나기 전 아니 성장기 때 폭력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경우가 많다. 가장 먼저 폭력을 접한 곳으로는 가정이 될 것이고, 그 후에도 폭력 상황에 노출이 되었던 경험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폭력에 대한 상처 뿐만 아니라, 폭력의 심각성에 대해서 잘 느끼지 못한다. 자신의 행위에 대해서 죄책감도 크지 않은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일상적으로 접한 것이기에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고 느낀다.


다만 파트너가 누구냐에 따라서 조금 차이가 날 수 있겠으나, 큰 범위에서 볼 때에는 대동소이한 모습을 보인다. 아울러 데이트 폭력을 감수하고 결혼을 하게 되면, 그것이 바로 가정폭력 그리고 가족폭력으로 이어지게 된다. 더군다나 가정폭력이나 가족폭력의 경우에는, 자신의 가족에게 행하는 것이기에 다른 사람의 개입을 더욱 하지 못하도록 하는 폐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파트너가 데이트 폭력의 전조증상을 보이는데에도 계속 관계를 유지하고 결혼을 하고 싶은가? 아니라고 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아니라고 답을 하면서도, 결혼까지 하고 이혼까지 하는 부부들도 많다. 무엇이 그런 선택과 결정을 하게 하였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험성을 감수하고 결혼하는 사람들 마음 속에는, 상대방에 대한 동정심 내지는 상대방을 배신할 수 없다는 죄책감 그리고 그동안의 정 등이 작용했을 수 있다.


이성적인 판단을 해야 할 때에 지극히 감정적인 결정을 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데이트 폭력 행위자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것이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이든, 그 외의 환경에서 받은 상처이든 관계없이, 상처를 치료해야 한다. 이것은 권장사항이 아니라 의무사항이라고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아울러 여러분이 데이트 폭력에 시달리는 피해자라면, 가족이 되었든 전문가가 되었든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를 내어야 한다. 왜냐하면 데이트 폭력의 종착역이 죽음으로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트 폭력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다른 선진국에서 데이트 폭력은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건이다. 그래서 어떤 나라에서는 데이트 폭력 방지를 위해서 법적인 조치와 함께 보호적 작업을 하는 나라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울러 그 나라들의 전문가들도 주장하기를, 데이트 폭력이 처음 일어났을 때 외부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라고 강하게 외치고 있다. 부디 데이트 폭력이 없기를 바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트 폭력이 일어났다면 숨기고 회피하지 말고 도움의 손길을 찾으라는 것, 꼭 기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