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연구]자녀를 야단칠 때는 짧고 굵게

공진수 센터장 2015. 6. 19. 10:38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놀이심리상담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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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간도 다른 사람의 비난과 비판에 대해서 유쾌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하다. 따라서 부모로부터 비난과 비판을 받게 되면, 자녀들은 자신의 잘못을 떠나서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니 부모들이 자녀들을 야단칠때에도 기술과 방법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앞에서 적은 것처럼 자녀들이라고 해서 부모로부터 비난과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서 유쾌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은 자녀들을 야단칠 때, 자신의 감정에 몰입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보니 짧고 굵게 끝내도 될 일을 길고 가늘게 유지하면서, 자녀들의 저항심과 분노감을 키워주는 경우도 잦다. 부모가 자녀들을 야단칠 때에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를 끊겠다고 하면서 야단을 치는 부모들은 없을 것이다. 그보다는 자녀가 무엇인가를 깨닫고 지금과는 다른 모습과 태도를 가지게 하려고 할 것이다. 의도는 좋았도 목표도 좋았지만, 방법이 효과적이지 못하면 좋은 의도와 목표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만다. 결국 야단을 친 부모에게 다가오는 것은 좌절감이요, 무기력감을 느끼면서 부모들도 불쾌감을 갖게 된다.


불쾌감을 가졌으니 그 감정을 당연히 자녀에게 다시금 전이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전이와 역전이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결국에는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에는 금이 생기고 갈라지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신호가 부모와 자녀 사이에 대화를 회피하고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을 느낀다면, 이미 그 전에 부모와 자녀는 불쾌감을 서로 주고 받는 행위자이자 피해자가 되는 것이다.


인간은 위험에 대해서 매우 민감하다. 왜냐하면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을 스스로 잘 알기 때문에, 위험감지에 대한 것은 본능적으로 가지고 태어난다. 그러니 어떤 사람의 표정과 태도 등을 통해서 위협감을 느끼면, 일단 피하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가장 위험에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은 시각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청각적인 부분에서도 비슷하게 작용한다.


상대방이 어떤 말을 꺼낼 때, 서두만 듣고도 이것이 위협적인 상황이 될 것인지, 아니면 우호적인 상황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방어 시스템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불명료한 메세지나 지나치게 긴 메세지에 대해서는 방어적인 자세를 취한다. 이러한 것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은 잔소리라는 이름을 붙인다. 부모의 말에 대해서 잔소리라고 하고, 자녀의 말에 대해서 잔소리라고 한다. 그렇다. 잔소리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내용이 아무리 유익하고 올바른 것을 준다고 해도, 그것이 과도하면 잔소리가 된다. 즉 듣기 싫은 소리가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녀들을 야단칠 때에는 짧고 굵게 끝내는 것이 좋다. 아울러 명료하게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을 변화시켜야 하는지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면 된다. 과도한 부모의 피해의식 혹은 열등의식을 감추기 위한 설득, 호소, 동정 등을 할 필요가 없다. 그래야 사람들은 자신의 행위에 대해서 성찰하게 되고, 그 성찰을 통해서 사람들은 깨달음을 얻어야 삶의 변화를 시도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잔소리에 몰입하면서 무엇 때문에 혼나고 야단을 맞았는지조차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혹 여러분들이 부모로서 자녀들을 야단친다면, 그 상황에서 녹음을 해서 나중에 들어보라. 얼마나 불필요한 말을 했으며, 얼마나 과한 표현을 사용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니 녹화를 해 보면 야단을 칠 때의 모습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우며, 상대방을 무시하는 모습이었는지에 대해서 스스로 놀랄 것이다. 그러니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서 말을 건네도, 그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다시금 부탁을 하지만 자녀들은 짧고 굵은 것을 좋아한다. 특히 비난과 비판을 받을 때 더욱 그렇다. 말이 길어진다는 것은 부모가 감정에 빠졌거나 아니면 자녀들이 자신의 말귀를 못알아 듣는다는 전제하에서 자녀들의 능력을 무의식적으로 무시하는 행위이다. 아울러 자녀들에게 야단을 쳤다면, 잠시 시간을 두고 그들의 변화를 기다려 주어야 한다. 사사건건 이랬니 저랬니 하면서 통제와 제한을 하기 시작하면, 자녀들은 반대를 위한 반대로서 부모의 욕구와 바램에 대해서 반대적 모습을 보인다.


이것은 반동형성이라고 하는데, 방어기제의 일종이다. 따라서 반대도 복종도 아닌 순종과 공감을 이끌어내고 싶다면, 짧고 굵은 야단치기와 함께 변화를 위한 시간주기를 해 보라. 결국 자녀를 망치는 것은 자녀 스스로라기보다는 참지 못하는 부모, 자존심 센 부모, 자존감 낮은 부모, 피해의식이 많은 부모, 비교의식에 빠진 부모, 유아기적 모습을 가진 부모, 독선적인 부모 등등이 망치는 경우가 잦다. 부디 자녀의 훈육에도 지혜가 필요하고,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부모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