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연구]거짓말 중독

공진수 센터장 2015. 6. 18. 11:01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놀이심리상담사 지도교수 

부부심리상담사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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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심리상담전문가

미술심리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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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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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유쾌함과 불쾌함 속에서 살아간다. 유쾌한 일에 대해서는 만족해 하고, 불쾌한 일에 대해서는 불만족한다. 유쾌한 일에 대해서는 반복적으로 경험하길 원하지만, 불쾌한 일에 대해서는 회피하거나 거부하기도 한다. 그런데 유쾌함과 불쾌함이 결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가끔 보면 바람직하지 않은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그 행위가 주는 쾌감으로 말미암아 반복적으로 하는 행위들도 있다.


예를 들어서 도둑질이나 거짓말 등과 같은 행위도 여기에 포함이 되고, 사이코패스인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나서도 죄책감보다는 쾌감을 느끼는 듯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면, 위와 같은 심리가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 중 오늘은 거짓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가끔 전화상담을 해 오는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녀들이 거짓말을 숨쉬듯이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부부들 사이에서도 거짓말을 자주 하는 배우자 때문에 고민이라고 호소하는 부부도 많다. 그렇다. 거짓말은 우리가 쉽게 범할 수 있는 그리고 누구나 범할 수 있는 행위이다. 문제는 이것이 한 두번에 그치지 않고, 병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거짓말을 하면서 쾌감을 느끼거나 거짓말에 대해서 전혀 무감각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러한 행위를 바라보는 가족, 부모, 형제, 부부, 친구들에게는 스트레스 요인이 된다. 그런데 정작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거기에 대해서 전혀 무신경한 태도를 가지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는 거짓말 하는 것에 너무나 익숙해서,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듯한 자세를 취하는 사람들도 있다. 매우 위험한 모습이며, 매우 건강하지 못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거짓말이라는 것이 이렇다. 하나의 거짓말을 하고 나면, 그것을 덮기 위해서 7개 혹은 8개의 작은 거짓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한번 장난이든 고의든 관계없이 거짓말을 했는데, 그것이 상대방에게 진지하게 수용이 되면, 그 거짓말을 숨기기 위해서 더욱 더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아예 작정을 하고 거짓말을 하여서 위기를 모면하거나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심리에 푹 빠지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에 거짓말의 늪에 푹 빠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도,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더욱 빠져버리는 늪에 빠진 느낌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칼럼의 제목을 거짓말 중독이라고 했다. 중독이라는 것은 바로 당사자가 빠져 나오려고 해도 나올 수 없을 정도의 상태에 빠진 것을 말하는 것이니, 거짓말도 자주하다 보면 중독에 빠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지 않은가?


문제는 거짓말을 하는 자녀나 배우자가 있을 경우, 많은 부모나 부부들은 과정에 대한 성찰은 없고 결과에 대한 비난과 비판만 한다는데에 문제가 생긴다. 자녀든 배우자든 거짓말을 한다면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거짓말을 통해서 얻는 이득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에 대해서 치료적 작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녀나 상대방을 비방하는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잠시 동안의 통제와 제한은 가능하겠지만, 거짓말 중독에 빠진 사람이 비난과 비판으로 헤어나올 수 있다면, 이 세상에는 중독으로 인하여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자녀나 배우자가 거짓말을 반복적, 지속적, 습관적으로 한다면, 이것은 심리상담과 심리치료가 필요하다는 신호이다. 아울러 방치를 하거나 방임을 하거나 회피를 하면 할수록, 이러한 습관과 버릇을 고치기는 어렵다. 또한 비난과 비판을 하게 되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의 전략은 더욱 교묘하게 된다. 왜냐하면 자신의 부적응 행동에 대해서 성찰이나 반성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욱 완전범죄를 할 수 있을까에 몰입하기 때문이다.


자녀나 배우자가 거짓말에 능한가? 그렇다면 심리상담과 심리치료를 권한다. 이것이야 말로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법이며, 반복적 부적응 행위를 변화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