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연구]재혼가정 부부상담

공진수 센터장 2015. 6. 25. 10:29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놀이심리상담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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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이혼이 많다보니, 재혼하는 가정도 많이 있다. 재혼까지 아니더라도 사실혼으로 동거하며 사는 가정들도 많다. 그런데 이러한 가정들에서 더욱 더 부부상담이 필요하다는 것 아는가? 그래서 오늘은 재혼가정 부부상담에 대해서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먼저 위의 그림을 한번 소개한다. 위와 같은 그림을 가계도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3대에 걸쳐서 그리게 되는데, 남자는 네모, 여자는 동그라미로 표시를 한다. 여기서는 2대에 걸친 어떤 재혼부부의 가계도이다.


A와 B는 초혼을 하였으며, 슬하에 E와 F의 두 자녀를 두었다. C와 D도 초혼을 하였으며, 슬하에 G와 H의 두 자녀를 두었다. 어찌 되었든 A와 B 그리고 C와 D는 이혼을 하였으며, A와 C는 재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재혼을 하는 과정 속에서 각각의 자녀들과 함께 동거하는 조건으로 재혼을 하였다.


초혼의 아픔과 상처가 있었던 A와 C는 한동안은 행복하고 만족했다. 동병상련의 정이라고 할까? 초혼의 실패를 교훈삼아 서로 조심하고 서로 배려하며 서로 아끼고 서로 사랑하는 등의 행위를 하면서, 이제서야 제대로 된 짝을 만난 기쁨을 만끽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서서히 부부싸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생긴 부부싸움의 주제는 자녀들 때문이었다.


갑자기 늘어난 가족구성원도 스트레스였지만, 부모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주지 못하거나 부모를 당황스럽게 하는 자녀들이 나타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녀들 때문에 부부간에 다툼이 논쟁이 되고, 논쟁이 싸움으로까지 비화되기 시작했다. 점점 초혼의 실패에 대한 기억과 함께 재혼을 잘못한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이 부부 사이에는 자리잡기 시작했다.


참는 것도 한 두번이지 계속 참고 있으려니 언젠가는 폭발할 것 같았다.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심리상담소에 전화를 해서 전화상담을 받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뜻밖의 이야기를 들은 재혼부부. 자녀들이 문제라기보다는 재혼부부가 문제라는 진단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렇다. 재혼부부 가정에서 생기는 문제는, 초혼부부 가정에서 생기는 문제보다 더 심각하고 어려울 수 있다. 이것은 재혼부부 뿐만 아니라 그 가정에 함께 동거하는 자녀들까지도 심각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짧은 지면으로 다 설명하기는 곤란하겠지만, 자녀들의 경우 갑자기 늘어나는 가족 구성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생부 혹은 생모와 헤어져야 하는 것 때문에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다시금 형제 간의 서열을 정하고 거기에 따른 생활습관을 만들어야 하는 것에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새 아빠나 새 엄마와 적응해야 하는 것에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심지어는 집이 좁을 경우, 홀로 쓰던 방을 새로운 형제 자매들과 나누어 써야 하는 것에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울러 새 아빠나 새 엄마의 양육 스타일 때문에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럴 바에 왜 아빠는 혹은 엄마는 재혼을 했는지 원망스럽기도 하고, 이 가정에서 흘쩍 떠나 버리고 싶은 마음도 든다. 심지어는 자살충동까지도 갖는다고 한다. 또한 새 아빠 혹은 새 엄마의 자기 자식을 편애하는 것과 자식들을 비교하는 것 등에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런 것을 나열하라고 하면 끝도 없을 듯 싶다.


여기에 재혼부부는 스트레스가 없을까? 전혼관계에서 미해결된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문제를 재혼관계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유혹을 받는다. 그동안 자라온 문화적 배경을 모르는 새로운 자녀들과 어떻게 관계를 만들고, 그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혼란이 온다. 재혼부부의 양육과 훈육에 대해서 잘 따르지 않는 자녀들의 모습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기 자식만 품에 안으려는 재혼부부의 모습은 더욱 더 큰 위험요소가 된다. 다시금 이혼을 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미래의 불안감이 엄습하기도 한다. 역시 재혼부부의 스트레스도 나열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


그러니 재혼은 초혼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재혼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재혼가정 부부상담을 치료적 그리고 예방적 차원에서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초혼관계나 전혼관계 속에서 겪었던 아픔과 상처를 다시금 반복하게 되고, 다시금 이혼을 하여서 결혼생활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의 하락을 맛볼 수 밖에 없다.


아울러 이혼가정의 자녀들이 장차 결혼생활에 대해서 자신감이 낮은 경향이 많다고 볼 때, 부부가 재혼을 하였다가 다시금 이혼을 할 경우에는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부담도 있기 때문에, 재혼을 앞두고 있다면 재혼가정 부부상담을 통해서 그동안의 삶을 반추하고 성찰하며, 앞으로 다가올 삶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교육과 연습 그리고 훈련이 필요하다.


재혼가정 부부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며, 재혼가정으로 데리고 들어오는 자녀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양육과 훈육을 해야 하는지 등등은 정말로 중요하고 꼭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다. 앞에서도 적었듯이 이혼이 많은 우리 사회에서 재혼도 많을 듯 싶다. 한번의 아픔을 다시금 반복하지 않으려면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 방법적인 보완이 없다면 우리는 다시금 반복하기 싫은 삶을 반복할 수 밖에 없다. 꼭 명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