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연구]가족력이 중요한 이유

공진수 센터장 2015. 6. 25. 11:23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놀이심리상담사 지도교수 

부부심리상담사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미술심리상담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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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에 있어서도 가족력이 중요하듯이, 심리상담에서도 가족력이 중요하다. 위의 그림은 심리상담을 의뢰한 C의 가계도이다. 그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인 A와 D는 가정폭력과 술문제 그리고 우울증을 가지고 살았다. 그 아래에서 자란 B는 E를 만나서 결혼을 했다. 그런데 B에게는 닮기 싫었던 아버지의 모습 중 가정폭력과 술문제에 외도문제까지 있었으며, 그의 아내 E는 불안증과 우울증으로 고생을 했다. 그리고 그 아래에서 자란 C는 현재 F와 결혼생활 중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아내를 보니, 아내가 자신의 친모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내 F의 심리상담을 의뢰하기 위해서 문의를 했다가 자신의 가계도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자신에게도 아버지 B의 모습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렇게도 밉고 그렇게도 싫었던 아버지의 모습이 자신의 삶 속에 슬그머니 들어와 있는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 자신도 모르게 대물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란다. 그것이 좋은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부모가 하는대로 모방을 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거부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를 닮는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니 현재 아내 F가 C의 친모와 비슷한 성향의 증상을 보인다면, 이것은 아내의 개인적인 문제일수도 있으나, 남편 C가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더군다나 A와 B와 같은 가족력이 있었다면 말이다.


그럼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C에 대한 모든 책임이 A와 B일까? 아니다. 일정한 부분에서는 A와 B의 책임이 있겠지만, 이것을 극복하지 못한 C에게도 책임이 있다. 왜냐하면 모든 자녀들이 윗 그림과 같은 상황에 있다고 해서 부모를 닮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자녀들은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잘 극복하는 경우도 있다. 스스로 극복하는 경우도 있고, 주변의 도움으로 극복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모든 것이 조상탓이라고 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이러한 상황에 노출되었던 분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바로 심리상담이요 심리치료이다. 스스로 자가치료가 가능하면 스스로 극복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심리상담사나 심리치료사와 함께 극복과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관념적인 부분도 있지만, 실제적이고 행동적인 행위가 뒤따라야 한다. 유명한 선수들 뒤에 코치가 있는 것과 비슷한 원리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위와 같은 상황에 노출이 되었고, 아직 극복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심리상담과 심리치료를 두려워한다. 왜냐하면 한번도 겪어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도 있고,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고 직면하는 것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몇 십년 동안 살아온 방식에 대해서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은 욕구도 있다. 그러니 하는 말이 "이렇게 살다가 죽을 겁니다"라는 자포자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럼 자신은 그렇다 치더라도 다시금 대물림 되는 것에 대한 것은 무시하고 회피하면 되는 것일까? 한평생 사는 동안 인간은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즐거운 일, 기쁜 일에 대한 경험도 많이 필요하지만, 아픔과 상청에 대한 치유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거대한 것이 아니다. 작은 아픔과 상처가 우리는 괴롭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분의 가족력은 어떠한가? 건강한 가족력을 가졌다면 감사할 조건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다면 불만하고 불평할 조건이라기보다는, 치료와 치유가 필요한 조건이다. 이는 자신을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가정과 가족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