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놀이심리상담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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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만나서 상담을 하면서 느끼는 것 중에 하나는, 거의 모든 문제는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우울증이든 불안증이든, 각종 정서적 그리고 심리적 증상들을 분석하다 보면, 건강하지 못한 가정이 상당부분에서 개입되어 있음을 많이 느낀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현상을 가족 구성원들이 심각하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모르고 산다는 것이다.
가정은 일반적으로 남녀가 결혼을 하면서 시작된다. 그런데 부부가 정서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지 못한 채 자녀가 태어나면서 가족 구성원들이 확대가 되다 보면, 불안정한 정서적 그리고 심리적 상황이 더욱 복잡해지고 힘들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오래 지속되다 보면, 가족 구성원 중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부터 정서적 그리고 심리적 증상들이 외현화 되기 시작한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렇게 외현화 된 사람들이 다른 가족 구성원들에게서 위로와 격려를 받는 것이 아니라, 비난과 비판의 중심에 서게 된다는 것이다. 즉 '아빠만 아니면' 혹은 '엄마만 아니면' 혹은 '저 녀석만 아니면' 하면서 가정의 문제를 한 사람에게 책임 지우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를 들어 우울증에 빠진 가족 구성원이 있을 경우, '그 구성원만 아니면 우리 집은 더욱 행복할텐데' 혹은 '그 구성원 때문에 우리는 우울하다든지' 하면서 문제의 핵심은 바라보지 않고 합리화적 작업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니 정작 정서적 그리고 심리적 증상이 외현화된 가족 구성원은 더욱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여기에 최책감과 자책감 등이 합쳐지면서 더욱 더 힘들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힘든 상황이 지속되다 더 이상 견디지 못할 경우에는 자살 등의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기도 한다. 결국 자신을 힘들게 한 사람들에 대한 복수이자, 때와 장소를 잘못 선택하고 태어난 자신에 대한 복수를 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에게 정서적 그리고 심리적 증상이 외현화 되었다는 것은, 가족 구성원들이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아울러 증상이 외현화된 가족 구성원을 좀 더 이해하고 배려하며 격려하고 위로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정이 바로 치유의 과정이요, 극복과 회복의 과정이 될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심리상담이나 심리치료를 의뢰하는 가족들이 있는데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다. 그런데 이렇게 의뢰해 놓고 나서 얼마 있다가 "넌 상담을 받으면서도 그 꼴이냐?"고 다그치는 가족들도 있다. 매우 역기능적이고 부적응적 반응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증상이 외현화된 가족 구성원이 있다면 그들에게 극복하고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되, 다그치지 않고 기다려 주는 여유와 인내가 필요함도 깨달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병주고 약주고 하는 것이 바로 가정일지도 모른다.
이혼 등으로 가정해체가 만연되어 있는 오늘날의 우리 사회.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유지한다는 것은 가정을 만드는 것보다 몇 백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가? 따라서 우리는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위해서 노력을 해야한다. 서로 이해하고 서로 배려하며 서로 격려하고 서로 위로할 수 있는 가정을 위해서는, 건강한 가정 그리고 행복한 가정을 위한 방법을 배우고 익히며 깨닫고 실천해야 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가정이라는 존재는 매우 섬세하며 예민하고 민감한 존재가 아닌가 생각된다.
가정이 건강하고 행복하면 그 속에 있는 개인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된다. 부디 이 점을 꼭 기억하고 실생활 속에서 실천하며 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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