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진수 센터장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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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란 어떤 존재일까? 많은 남녀들은 사랑하기 때문에 그리고 사랑 때문에, 결혼을 하고 부부의 인연을 맺는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맺은 많은 부부들 중에는 이런 저런 사연으로 이혼에 이르기도 하는 것을 보면, 사랑이라고 하는 것이 영원할 듯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 .아이러니 하게도 사랑은 영원하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그리고 사랑이 변질되면, 미움으로 바뀌는 것은 금방이다. 그래서 사랑과 미움은 같은 것인데,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본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데 이러한 사랑과 미움을 어느 정도 극복한 부부들은 이렇게 말한다. 부부란 정으로 사는 것이라고. 그렇다. 부부는 정으로도 살아간다. 미운정 고운정 다 들면서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이해할 것은 이해하면서 살아간다. 사랑에만 의지하고 의존하는 부부보다는 좀 더 현실적이고,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이 어찌 보면 이빨 빠진 호랑이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서로에 대한 사랑은 이제 식을대로 식어서, 그나마 정이라는 끄나풀을 잡고 살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에만 의지하고 의존하는 모습보다는 좀 더 인생에 대해서 달관한 모습 같아서 조금 위로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이 어쩔 수 없는 모습이라고 하더라도.
그럼 정으로 사는 단계를 넘어서면, 부부의 모습은 어떻게 되어야 할까? 그것은 바로 존경하며 사는 사람이 아닐까? 존경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우러러 받듦이라고 적혀 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가지 의문이 있는 듯하다. 존경이라고 하면 자신보다 나이가 많거나 무엇인가 특별해야 하는 존재에게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부부는 나이를 떠나서 서로 존경하는 사이가 매우 이상적이다. 서로 우러러 받듦이라는 것은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높이는 행위이니 얼마나 귀한 것인가? 더군다나 부부 사이에 이러한 감정이 존재할 수 있다면, 이러한 부부는 정말 행복하고 건강한 부부라고 생각이 된다.
사람들은 오랫동안 관계를 맺으면, 친밀함 때문인지 존경심이 사라지는 듯하다. 그래서 상대방을 순종하게 만들고 싶어하고, 심하면 복종하게도 만들고 싶어한다. 그러나 순종이든 복종이든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게 되면, 존경을 받기에는 한계가 있게 된다. 따라서 부부가 서로 존경하는 관계라면, 그 관계는 매우 권위적이면서도 - 권위주의적이 아니라 - 민주적인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부부는 사랑과 정의 단계를 넘어서 존경의 단계로 살아볼 필요가 있다. 이것이야 말로 사랑을 더 높은 가치로 승화시키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가끔 부부상담을 하면서 부부에게 '서로 존경하시나요?' 라고 물으면 갑자기 당황하는 부부들을 본다. 평소에 별로 생각하지 않고 살았던 모습에 대한 직면적 질문에 대해서 당황하는 것이다. 존경의 모습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존경하는 부부가 되고자 하는 마음다짐에서부터 부부는 더욱 행복하고 더욱 건강하게 늙어갈 수 있다는 것. 꼭 명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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