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진수 센터장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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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에 갈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부부가 있다면, 이 부부에게는 분석과 성찰을 해 보아야 할 부분이 많다고 느껴진다. 이러한 것은 좋고 나쁨이나 옳고 그름의 문제라기보다는, 부부의 생각과 소통 방식에서의 문제이기 때문에, 사사건건 갈등이 이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면 그 분석과 성찰 중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자기중심적인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모든 인간은 자기중심적이다. 그러나 모든 인간이 자기중심적으로 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자기중심적으로 살 때 얻을 수 있는 이득도 있겠지만, 감수해야 하는 손실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자기중심적인 것만 챙기는 것을 타인들은 썩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적절한 자기중심성으로 처신을 한다고 할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대인 관계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거나 자신의 욕구를 제한하면서, 자기중심성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노력도 하고, 혹 자기중심적인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들에 대해서 충고를 하거나 설득을 하거나 비난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러한 모습이 가정에서는 매우 자기중심적인 모습으로 산다는 것이다.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자기중심적인 모습에 사로잡힌다. 자신이 좀 더 고생하고 수고하기 때문에 배우자로부터 대우받고 인정받고 배려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 잡힌다는 것이다. 그래서 집 밖에서는 호인인 사람이 집에 돌아와서는 폭군이 되는 부부도 많다. 말 그대로 손 하나 까닥하지 않는 남편 혹은 아내도 있다. 이러한 모습을 자녀들도 배워서 모든 것을 엄마나 아빠에게 전가시키고 본인은 입으로만 다 하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가정이 행복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무엇인가 돌고 있는데 부드럽게 도는 것이 아니라 뻑뻑하게 돌아가게 된다. 그 사이에서 감정의 교류나 정서적 소통을 할 수 있는 여지는 제한적이 된다. 결국 가정에서 해소되어야 할 많은 감정적 요소, 정서적 요소, 심리적 요소 등이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니, 집에만 들어가면 답답하고 짜증이 난다. 서서히 가족 사이의 관계성에도 윤활유가 말라가게 된다. 그러니 사소한 것에 스트레스 받고, 작은 문제에도 짜증과 화를 내다보면, 왜 이렇게 살아야 할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자기중심적인 것은 주체성이나 주도성 그리고 자율성 등등에서 필요하다. 그러나 자기중심적인 사고와 생각으로만 가득차 있다면, 우리는 가족 뿐만 아니라 다른 대인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과도하게 타인에게 의존적일 필요도 없지만, 과도하게 자기중심적인 모습은 득보다는 실이 많을 수 있다. 혹 여러분의 부부관계에는 어느 정도의 배려와 사랑이 있는가? 혹 그 배려와 사랑도 자기중심적이지는 않는가? 한번쯤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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