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연구]은둔형 외톨이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놀이상담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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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는 은둔형 외톨이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은둔형 외톨이 중에는 이미 중학교 시절부터 은둔형 외톨이처럼 살다가,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도 은둔형 외톨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그동안 많은 은둔형 외톨이를 심리상담한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만났던 은둔형 외톨이들을 보면 다음과 특징들이 있습니다.

1) 제한된 사회생활

은둔형 외톨이들은 대인관계가 좁고, 그 좁은 대인관계도 매우 제한적으로 활동을 합니다. 이들이 중학생 그리고 고등학생인 경우 학교는 거의 다니지만, 학업성취도가 낮고 또래관계가 매우 협소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래에 기술할 내용인 인터넷이나 컴퓨터 혹은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경우가 잦습니다. 다만 자녀가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에 등교를 하니, 은둔형 외톨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서, 성인이 되어서 은둔형 외톨이처럼 느껴지는 자녀들이 있는 경우, 오랜 시간동안 은둔형 외톨이로서 살아왔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2) 일반적인 낮과 밤의 생활을 반대로 함

은둔형 외톨이들은 낮생활과 밤생활을 일반적인 생활과 다르게 합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낮에는 활동하고 밤에는 쉬는 것이 일반적인 우리들의 삶인데, 은둔형 외톨이들은 낮에는 낮잠 등으로 보내고 밤에는 밤을 새면서 인터넷이나 컴퓨터와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고, 에니메이션이나 자극적 드라마 등을 보는 등으로 시간을 소진합니다. 이러한 것은 중학생 혹은 고등학생들도 비슷한데요, 밤을 지새다 보니 등교거부를 하거나 결석 및 지각이 잦고, 학교에 등교해서도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 뿐만 아니라 낮잠으로 보내는 경우도 잦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방학동안에 더욱 강화가 되기도 합니다.

3) 인터넷, 컴퓨터, 스마트폰 중독현상

은둔형 외톨이들은 말 그대로 외롭기 때문에 그들에게도 친구와 같은 존재가 필요한데, 그것은 바로 인터넷, 컴퓨터나 스마트폰 게임 혹은 IT 기기를 통한 에니메이션 보기나 자극적인 드라마 보기 등을 좋아합니다. 심한 경우 이러한 콘텐츠를 보려고 유료 결제를 하다보니, 스마트폰 비용으로 월 50만원 내외를 지불하는 경우도 잦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인터넷이나 컴퓨터 혹은 스마트폰에 대한 통제를 하게 되면, PC방을 전전하면서 IT 기기틀 통한 만족감과 성취감 및 이러한 기기들과의 친구맺기에 몰입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청소년들도 문제가 되겠지만 청년들의 경우에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면, 가족들에게 경제적인 부담과 스트레스를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4) 피해의식, 상상과 망상

은둔형 외톨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피해의식이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자신에게 피해를 주었던 사소한 것까지도 집착적으로 기억을 하고, 그 감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하면, 인터넷, 컴퓨터나 스마트폰 게임과 에니메이션 그리고 자극적 드라마 속에서 보고 들은 것에 대해서 상상을 넘어서 망상에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것을 현실과 잘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의 표현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이들을 대상으로 그림 검사나 이들이 그린 그림 등을 관찰해 보면, 죽음, 자살, 살인 등과 관련된 이미지 혹은 내용들이 자주 등장을 하는가 하면, 폭력, 분노, 우울, 불안 등의 불쾌한 감정들이 가득한 경우가 잦습니다. 특히 망상의 경우에는 매우 심각한 경우이기 때문에 이러한 망상이 통제되지 않았을 경우, 자신을 자해하거나 자살에 이를 수도 있고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습니다.

5) 과도한 좌절감과 불안한 미래

은둔형 외톨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동안 살아오면서 과도한 좌절감을 맛보았다고 하며,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 두렵고 불안한 마음이 가득차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도전을 통해서 성취감을 얻거나 자신감을 획득하는 것보다는 가만히 있는 것이 더 유익이라는 인지적 오류를 가지고 있으며, 가만이 있으되 그 남은 시간을 소진해야 하니 자신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대상으로 IT 기기들을 상대하는 등의 태도와 자세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러한 기기를 통한 더욱 강한 자극을 추구하는 등의 강화적 행위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삶에 대한 자신감은 사라지고 삶에 대한 회피적 모습만이 강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녀가 은둔형 외톨이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잔소리로 고치려고 할 것이라 아니라 전문가에 적극적인 개입과 중재를 부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심리적인 것인지, 성격적인 것인지, 정서적인 것인지, 환경적인 것인지 혹은 기질적인 것인지 좀 더 면밀하게 분석하고 진단하며, 이러한 늪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전문가와 가족들이 함께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가족들이 감당해야 할 사회적 비용과 은둔형 외톨이가 감당해야 할 개인적 비용 등에서 스트레스와 함께 경제적 부담을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가끔 전화상담을 해 오는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7년 혹은 10년 내외 정도로 자녀가 은둔형 외톨이 증상을 보이고 있어서 걱정 뿐만 아니라 분노가 일어난다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조기개입과 중재의 시기를 놓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를 인지하고 문제해결 의식을 가진 때가 가장 빠른 시기인지 모릅니다. 부디 청소년 시기부터 자녀들의 삶에 간섭이 아니라 관심을 가지시되, 부모의 능력을 벗어나는 문제라면 전문가에게 의뢰하시는 용기를 내시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