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연구]말과 대화

공진수 센터장 2015. 7. 31. 14:34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놀이상담사 지도교수 

부부심리상담사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미술심리상담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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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대화 스타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자녀가 심리상담에 나와서 하소연합니다. 부모와 대화를 하다보면 짜증과 화도 나고, 이제는 더 이상 대화를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결론은 이랬습니다. 가족들간에 말은 많지만 , 대화는 없는 가족이라는 결론 말이죠.


우리는 대화라고 하면 말을 많이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대화와 말을 많이 하는 것에는 많은 차이점이 있지요. 더군다나 부모가 자녀들을 상대로 대화를 하자고 해 놓고는, 그들의 위치에서 잔소리, 꾸중, 비난과 비판 등으로 이어지는 것은 대화가 아닙니다. 그것은 그냥 말일 뿐입니다. 이렇게 시작해서 길어지는 말의 행위는 폭력에 가까운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언어폭력이 나오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일을 자주 겪는 자녀들은 부모와 말하고 대화하는 것을 꺼립니다. 그러다 보니 가족들은 더욱 더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으로 메말라가기도 하지요. 따라서 부모의 대화능력과 대화기술은 매우 필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이 자연스럽게 자녀들에게 전수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끌기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많은 부모들은 이러한 것에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자녀보다는 더 많은 인생을 살았기 때문에 그리고 자녀를 낳고 길렀기 때문에, 자녀들의 삶과 자녀들의 생각에 대해서 잘 안다는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고요,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갑을 관계로 볼 때 갑의 입장에서 일방적인 경우도 많이 있지요.


그러다 보니 자녀들은 부모와 말이나 대화를 하다보면, 칭찬과 격려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위축되고 저항하게 된다는 경우도 많더군요. 내용이 문제라기보다는 그 내용을 전달하고 수용하는 방법에서 문제가 생긴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부모와 자녀 사이에 말보다 대화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보완되어야 할까요?


1) 상대편 입장에서 이해하기

사람들은 누구나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며,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는 특성이 있지요. 그러다 보니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르게 느끼거나 다르게 표현을 하며 다르게 이해를 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어떤 상황에 대해서 비교적 중립적이며 통합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쉽지가 않은 것입니다. 더군다나 보고 느끼며 생각하고 표현하는 관점이 다를 경우에는 더욱 그렇겠지요. 따라서 부모든 자녀든 서로 대화를 한다면, 상대편 입장에서 이해하기가 필요합니다. 비록 자신의 관점과는 다르더라도, 상대방이 다르게 생각하고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수용적 자세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런데 부모의 경우, 자녀의 말을 자르거나 자녀의 말이 틀리다는 식으로 접근을 한다면, 이것은 대화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상대방 감정에 대해서 느껴보기

사람들 중에는 사실에 대한 접근을 잘하면서도 상대방의 감정에 대해서는 무감각하거나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슬픈 이야기를 듣고도 슬픈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잊어버려!' 하는 식으로 퉁치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지요. 이러한 경우가 잦으면 사람들은 대화하기를 별로 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실과 함께 감정이 함께 포함된 것인 우리들의 말인데, 그 중의 일부분만 수용하는 사람과 대화를 하고 싶은 사람들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상대방의 감정에 대해서 느껴보는 대화를 하는 사람, 즉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부모는 자녀들의 감정에 대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무시해도 된다는 식의 사고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는 '자신이 부모로서 남부럽지 않게 해주고 있는데...' 라는 식의 자만심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고, 어린 자녀들의 인격에 대해서 존중해주고자 하는 의식이 부족해서 벌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3) 잘 경청해 주기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란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심리상담에 나오시는 분들도 보면, 심리상담사의 자격과 능력 중에서 잘 경청해 주고 공감해 주는 사람을 원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면에서 이 글을 쓰는 저도 하루 하루 더 연습하고 훈련을 하려고 노력한답니다. 그런데 부모와 자녀의 대화에서 경청이 빠지는 경우가 많더군요. 자신의 욕구에 대해서는 주장을 하지만, 상대방의 욕구에 대해서는 민감하며 집중하여 들어주는 자세와 태도가 결여된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 뒤에는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잘 알기 때문에 척하면 척이라는 식의 선입견 혹은 고정관념이 자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 이야기를 또 해야 하고, 들은 이야기를 또 들어야 하는 경우도 많지요. 경청의 결여로 생기는 반복적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화를 위해서는 경청의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도 듣고 머리로도 들으며 가슴으로도 들어야 하는 것이 바로 경청의 자세인 것이죠. 비록 생각이 다르고 관점이 다르더라도 비난하지 않기, 비판하지 않기, 말꼬리 잡지 않기, 말허리 자르지 않기, 말머리 돌리지 않기 등등을 습관화하며 듣는 자세와 태도를 가지는 것이 바로 경청의 모습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오늘은 3가지만 적어봅니다. 가족간의 대화와 소통을 잘 하고 싶으신가요? 위에 적은 3가지 만이라도 실천해 보고 생활화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