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연구]새로운 경계선을 만들라!

공진수 센터장 2015. 8. 18. 10:13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놀이상담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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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어떤 지인을 만났더니, 이런 이야기를 전해 준다. 예전에는 고부갈등이 심했다면, 이제는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갈등이 심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어보자, 은퇴한 시아버지와 며느리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이라고 한다.


그렇다. 예전에는 고부간의 갈등이 심했고, 그 후에는 장서간의 갈등이 심했으며, 이제는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갈등이 심해지는 경향이 많아지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갈등이 모두 경계선 때문이라는 것 아는가?


경계선에는 지역적인 그리고 물리적인 경계선도 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도 심리적 경계선이라는 것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경계선에 문제가 생기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문제로 비화가 된다. 특히 며느리나 사위 등과 같이 새로운 식구들이 편입될 때, 없었던 경계선이 생기기도 하고, 기존에 존재하던 경계선의 조정도 해야 하는데, 이러한 것에 무심하게 대응을 했다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경계선을 모르거나 무심하게 넘기고 만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외아들 혹은 외딸로 자라난 사람들의 경우, 이러한 경계선의 새로운 설정 및 유지와 관리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부부상담 등을 해 보면, 새로운 식구가 된 며느리나 사위들이 배우자에 대해서도 섭섭해 하고, 배우자 가족에 대해서도 섭섭함을 토로한다. 그러나 상대 배우자는 문제의 심각성을 잘 모른다.


외아들 혹은 외딸들은 원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강한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결혼 후에도 결혼 전과 같은 원가족과의 경계선을 유지하면서, 배우자에게 자신의 경계선을 존중하고 배려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된다. 새로운 가족이 된 배우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경계선에 대한 보호와 배려는 없는 가운데, 기존의 경계선에 편입되어서 헌신과 봉사만 해야 할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하는 것이다.


여기에 시부모나 장인장모 등도 며느리나 사위에 대한 배려없이 자신들의 직계 자녀들과의 관계유지에만 몰입하다 보면, 며느리나 사위는 부속품과 같은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남녀가 결혼을 하게 되면, 기존의 경계선을 허무는 것이 아니면서도 새로운 경계선으로 조정을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자간의 새로운 경계선을 튼튼히 하면서, 시부모나 장인장모에게 새로운 경계선을 존중해 줄 것을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원가족과의 관계를 끊겠다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새로우면서도 건강한 경계선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이러한 것에 실패를 하게 되면, 부부간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원가족 중심의 배우자로 인하여 상대 배우자는 섭섭함이 증가하게 되고, 이러한 섭섭함은 결정적일 때 폭발을 하게 된다. 예를 들면 명절이나 부모의 생신날 등등.....


다시금 정리를 하면, 모든 사람들에게는 경계선이 있다는 것이다. 심리적이든 물리적이든 관계없이 말이다. 특히 결혼한 남녀는 새로운 가족의 경계선을 만들면서 원가족과의 경계선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시부모나 장인장모 등도 이러한 새로운 경계선에 대해서 서운해 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부부가 독립하고 자립하는 계기가 되도록 옆에서 배려를 해 주어야 한다.


건강한 경계선을 가진 가족들은 행복하다. 누릴 것을 거의 누리면서도 서로 피곤해하거나 섭섭함이 들어올 틈새가 거의 없다. 그러니 관계는 더욱 더 좋아지게 된다. 반대로 경계선이 부실한 가족들은, 사소한 것에서 갈등하고 폭발하고 비난하고 무시한다. 그것은 경계선이 허물어졌기 때문이다. 나쁜 의도나 불쾌한 의도가 있다기보다는, 경계선 자체가 부실했기 때문이다.


혹 여러분의 가족 혹은 부부의 경계선은 어떠한가? 건강하다고 느끼는가? 그렇다면 감사할 조건이다. 그러나 반대로 그렇지 않다고 느끼는가? 빠른 개입과 조정의 시간이 필요한 가족 혹은 부부이다. 이러한 경계선을 잘 설정하지 못한 부부일수록, 나중에 부모가 되면 자녀들의 경계선을 침범하는 부모가 될 수도 있다. 부디 새로운 그러나 건강한 경계선을 만들고 유지하며 관리하는 행복한 가정들이 많이지길 바라면서.....